시 이백오십오
https://brunch.co.kr/@snowsorrow/47
이미 소개했던 함민복 시인의 <가난>입니다.
참, 짧아서 줄일 수도 없습니다.
오늘 아침 식사는 봄볕
봄이 되면 이 시를 꺼내어 사무실 책상 한 편에,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놓고 봄볕을 쬐듯 시를 쬐었습니다. 제목이 없으면 낭만이고, 제목이 있으면 애잔한 시가 되는 봄날 아침의 시입니다.
함민복 시인의 봄을 조금 더 봅니다.
꽃 피기 전 봄 산처럼
(중략)
나는 누군가의 가슴
한번 울렁여보았으면
마흔번째 봄 中, 함민복
마흔번째 봄에는 봄을 그리는 마음과 함께 그처럼 울렁여보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글 쓰는 사람의 바람이자 소원 아닐까요? 내 글이 누군가를 울렁였으면 좋겠다는... 어느새 마흔이 넘은 봄을 보며, 그렇게 또 속삭여봅니다.
<봄꽃>도 유명합니다. 수능 문제로 샅샅이 해부되곤 하는 그의 시를 꽃을 따듯, 따서 봅니다.
(중략)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봄꽃 中, 함민복
함민복 시인의 시는, 그의 시집 이름처럼 [말랑말랑한 힘]이 있습니다. 그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힘이 따뜻하게 펼쳐진 봄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자꾸 짧아지는 봄이 아까워서, 더 봄봄봄 합니다.
작년에는 뭘 했는지, 벚꽃 사진 하나 찍지 못하고 지나갔습니다. 제가 시에 맞추어 꺼내 쓴 꽃 사진은 2년 전 대청호 주변의 벚꽃입니다.
올해는 꽃 나들이를 가서 사진도 많이 찍고, 봄 향기에 취하고도 와야겠습니다.
설애가 당신도 봄에 취하기를 바라며 시 한 잔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