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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17. 2020

바다 빛 퍼즐 조각을 손에 들고.

지금은 내 몸의 퍼즐을 맞춰야 할 시간입니다.

핸드폰 없는 하루라.  내가 지금 있는 중국의 생활에서 핸드폰은 공기와 같다.  위챗 페이가 현금을 대신해 사용됨도 큰 이유이지만, 코로나 이후 핸드폰 어플이 없으면 공공장소 출입에 자물쇠가 덜컥 걸린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는 작은아이는 중국에 오기 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러나 손안에 쥐어질 사과 한 알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고 했다. 타국에서 핸드폰 없이 불편과 불안함을 감수해야 하는가? 아이의 핸드폰 개통, 그 시간을 최대한 늦추고 싶었지만 우리가 생활할 터전이 국경을 넘어서니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덕분에 북경 입성 후 아이는 검은색 사과 한 알과 하루 종일 뒹군다. 이래서야, 엄마의 우아미 유지가 정말 쉽지 않았다. 주먹을 쥐었다 풀었다. 입을 열었다 오므렸다를 수차례. '야! 당장 안 치워! 그냥 확! *********!' 마음속에서 집채만 한 종소리가 연신 울렸다. <忍, 忍, 忍.> 터져 나오는 육두문자를 다시 집어 삼기고 웃으며 아이에게 다가갔다.


"째야, 핸드폰은 9시 이후에는 식탁 위에 두기로 약속했잖아.

"엄마, 10시라고 했는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어. 약속시간이."

"어우야, 10시는 너무한데.. 9시 30분. 엄마가 많이 양보했다. 핸드폰을 보지 말란 게 아니야. 규칙을 정하고 다른 재미들도 찾자는 거지. 책을 읽던지? 아니면 엄마랑 오랜만에 보드게임이나 퍼즐 맞출까?"

"웹툰 마지막 편만 보고, 퍼즐 맞출래."


아, 정말! 옆구리 터진 만두 속을 다시 집어넣느라 진땀이 났지만, 일단 봉합은 했다. 김치 조각들이 주변에 조금 떨어졌지만, 아이는 터진 내속을 알리가 없었다. 백보를 양보했는데 마지막 회를 보셔야 한다니. 어쩔, 나는 그냥 1000조각짜리 퍼즐을 와르르 쏟아냈다. 엄지손톱보다 조금 큰 조각들을 맞추려니 눈꼬리가 바르르 떨렸다. 모든 게 어제와 다름이 느껴졌다. 물이 흐르듯 시간은 흐르고 별들이 그 자리를 옮기듯 내 몸도 조금씩 내일로 향하고 있었다. 아이의 눈은 밝다. 내 눈에 쉬이 띄지 않는 것들을 잘도 찾아냈다. 도톰한 손으로 꼼지락 거리며 조각들을 이어갔다. 그림의 전체를 바느질해갔다. 아이의 눈은 빛을 더해만 가는데 내 눈은 무거워졌다. 어깨 위에 짐이 올라와 앉았나? 고개도 사방으로 흔들거렸다. '그래, 이 늦은 시간에 박스를 연 내가 잘못인 거야.' 엄마가 입버릇처럼 내게 건네던 말씀이 떠올랐다. 


'너도 이 나이가 돼봐야 알지, 어디 한두 군데만 아픈 게 아니야. 건강하게 산다는 게 서러울 만큼 어려운 일이다. '


내가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알겠다. 늙어간다는 것이 어떠한 무게를 가지고 있는지. 그래도 우리는 서로의 눈빛을 보고 손끝은 맞대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만들어져 갔다. 맞추어가는 것은 네모난 지도였지만 아이와 나는 시간을 엮고 있었다. 너와 내가 기억하는 감성은 같으며 다를 테지만 우리는 함께 있었다.


'내게 지금은 삶이라는 커다란 퍼즐 중 어디쯤에 위치한 조각일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퍼즐을 맞추다 보면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자리에 와있는 조각이 있다. 예를 들면 'Korea'라고 쓰인 조각이다. 이에 반해 100조각은 훌쩍 넘을 파란색 조각들을 보고 있노라며  그 바다 위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다. 마음을 급하게 가지면 오히려 보이지 않는다. 이제 그만 잠을 청해야 하나 싶으면 자석에 이끌리듯 파란 조각들이 하나둘씩 맞아 들어간다. 내 마음속에 있는 복잡한 조각들도 그렇게 맞추어 가면 되는 걸까?


혼자 운동을 하는 시간이 내게는 퍼즐을 맞추는 시간이다. 조용히 호흡을 따라가며 그 수을 헤아릴 수 없는 조각들을 조금씩 움직여간다. 손끝과 발끝에 집중하며 내 안을 바라본다. 이렇게 운동을 한 것이 5년 정도 되어가니 태평양 한가운데 있을법한 파란 조각들이 한두 개 손에 잡힌다. 전에는 상상도 못 했던 동작들이 몸에 익숙해져 간다. 다리를 벌리고 팔을 앞으로 향가고 몸을 구부린다. 북한산 둘레길 소나무 껍질처럼 딱딱했던 허리가 바닥에 닿는다. 손끝과 이마, 턱과 볼이 땅과 만나고 가슴이 어머니의 품에 안긴다. 이렇게 오늘도 내 몸의 퍼즐 한 조각을 끌어와 맞췄다. 아이와 세계지도를 맞춰가듯 내 숨에 나의 세계를 이어가 본다. 들숨과 날숨이 모이는 순간 손바닥을 마주 모은다. 온전히 내 것인 세상에 바로 선다.



# '간단'이 무엇인가요?

저희 모임의 이름은 '간단하게 살자'에요. '간단하게 살자'는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하게 살 빼자'라는 문장의 약자예요. 이 모임의 목적은 살을 건강하게 빼보자는 것입니다. 그 역할의 중심은 '간헐적 단식'이 있고요. 우리의 지금까지 너무 많이 먹고살았어요. 간헐적 단식에서 중요한 것은 먹는 시간을 조정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건강하고 느리게 먹자는 취지도 포함되어 있어요.

# '간단'7기 이렇게 진행합니다.

* 각자의 간헐적 단식 시간을 공유하고 매일 인증합니다. 지나친 욕심을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내게 맞는 시간과 식사 양, 균형 잡힌 식단을 찾아갑니다. 카톡방에서 서로 정보를 나누며 파이팅합니다. 

* 화몽은 기상 스트레칭( 10분 ), 아침 공복 운동( 30분 ), 저녁 운동 ( 1시간 )을 꾸준히 하려 합니다. 아침운동은 유산소 위주이고 저녁 운동은 근력 위주의 운동입니다. 유투브 동영상을 주로 보며 운동하는데요. 각자의 운동 습관과 난이도에 따라 정해 보아요. 

*4주간 식단 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과 활력을 찾아봅니다. 

# 간헐적 단식이란?

최근 가장 핫한 다이어트 방법의 하나예요. 일정 기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사법으로 지상파 방송을 타게 돼 효과가 더욱 주목받았죠. 유명 연예인들의 성공담에 더 많은 이들이 관심을 끌었다. 원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어요. 일정 시간 단식으로 인해 저장된 포도당이 모두 사용되면, 우리 몸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소화를 쉬는 동안 몸은 자정 작용으로 청소를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지방을 줄이고 빠르게 체중을 감량하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건강하게! 살이 빠집니다!

# 화몽의 퍼즐 조각들

'간단하게 살자(헐적 식으로 건강하게  빼)' 7기 오픈

▶️ 7기 모집 -12/20(일)까지 모집

▶️ 모임 기간 - 12/21(월)부터 ~ 1/17(일)까지 총 26일

https://docs.google.com/forms/d/1QsGLRBCrsfDLHo_6J5tJGOnt913G4jq9j9R4E5UgpBs/edit

'간헐적 단식으로 건장하자.'_ '간단'과 '마음을 새기는 시간'_ 캘리그래피 모임, '마새시'에 대한 문의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현재 '간단'은 7기를 모집 중이며 '마새시'는 8기가 진행 중입니다. 각종 문의는 카톡 오픈 챗으로 을 찾아주세요~ : )

https://bit.ly/3oUhC0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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