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향해 뛰자.

'공심재, 신나는 글쓰기'_ 16. 가슴을 설레게 하는 일을 찾아봐요.

by 화몽
언저부터였더라?

식구들이 잠을 청하려 각자의 사각 안으로 들어가면 함께하던 공간은 전혀 다른 공기로 차오르기 시작해요. 금방까지도 복작거리던 부엌이 고요해집니다. 그러다 어디선가 익숙한 소리가 흘러나와요. 어, 보글보글 찌개 끓는 소리도 또각거리는 칼질 소리가 아닌데. 대체 무슨 소리지? 귀를 기울여봅니다. 사각사각, 서걱서걱... 슥삭슥삭 거리리는 소리가 밤을 채웁니다. 매콤한 김치 냄새도 달큼한 볶음 내음도 아닌 제 숨이 내어놓은 향이 조금씩 피어납니다.


내일로 넘어가는 순간이 오면 저는 신데렐라의 유리 구두에 발을 올리고 다른 내가 됩니다. 공심재와 만나며 생긴 시공간의 묘한 균열이지요. 이 틈에서 새어 나오는 다른 차원의 에너지가 저를 '화몽'이라는 인격체로 변신을 시켜주네요. 책을 읽고 나를 글로 풀어내며 생각을 글씨로 옮겨 그려요. 이런 밤과 찰떡궁합인 선율을 조용히 따라 밟으며 손끝에 먹을 담아 세상에 펼쳐봅니다. 푸른 밤하늘 같은 먹 빛의 끝이 북극성처럼 깜박거리면 밝음을 따라 걸어 오릅니다.


'시간이 이리된 줄 몰랐어.'라는 말을 내가 다시 쓰게 되리라 생각도 못했어요. 매분 매초가 손에서 흩어져가는 모래알처럼 버려지는 순간들이 아닌 내 안에 차곡차곡 담으며 보내는 시간. 그것을 하면서도 행하고 있음에 보내지는 찰나가 아쉬운 그런 일. 나 자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일. 나도 할 수 있다고 속삭이고픈 일. 내가 가진 의미를 찾기 위해 어망을 던지는 지금. 이 알아차림이 있기에 이 밤은 제게 금쪽같은 시간입니다. 모두가 아니라 하여도. 아무도 몰라줄지언정 제가 알게 되었네요. 이 밤 이 순간. 내 맘을 빼꼼히 열어 세상에 드러낼 준비를 하는 지금이 설렙니다. 차갑게 식어버렸던 피가 뜨겁게 달아오르는 이 곳. 읽고, 쓰고, 그리는 이 작은 주방에 나만의 빛살이 번져가네요. 밑도 끝도 없이 시작된 초라한 걸음이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살기 위해서만 숨을 쉬던 가슴이. 나의 심장이 내일을 향해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 화몽의 글, 글씨, 그림. >

화몽과 함께하는 캘리그래피 모임인 '마음을 새기는 시간'이 12주의 꼼꼼한 커리큘럼을 준비했습니다. 내일의 나를 만나는 시간 화몽과 함께 하시지 않을래요? 가슴을 설레게 하는 시간을 같이 나누고파요~ ^^

https://brunch.co.kr/@snowysom/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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