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재, 신나는 글쓰기'_ 17. 삶에서 직면하고 있는 장애물 뛰어넘기
머릿속 실타래가 여기저기 얽혀있을 때, 그 끝을 쉽게 찾아낼 방법이 있을까요? 당연히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해보면 좀 나을것 같아요. 우선 하나, 둘, 셋 크게 심호흡을 해봐요. 마음을 진정시키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거죠. 조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면 엉킨 실은 끝도 없이 더 엉겨 붙어 갈지 몰라요. 허리를 곧게 펴고 어깨에 힘 딱 주고 양쪽 엄지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신호를 보내봅니다. '나 이제 갈 거야. 시동을 건다고. 준비해.' 그리고 한쪽 발을 들어 걸음을 내디뎌 보아요. 그러면 시야가 조금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엉킨 실에만 나의 모든 촉수를 모으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세상이 보여요. 내가 가야 할 곳이 어디일까요? 당신은 가야 할 그곳을 알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네 잎 클로버를 다발채 안고 계신 거예요. 아마 대부분의 이들은 내 삶의 목적지를 모른 채 그저 앞으로 앞으로 걷거나 뛰고 있죠. 어쩌면 목까지 차오르는 숨에 괴로워하며 쫓기듯 뜀박질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현실의 저는 무척 빨리 걷는 편이에요. 그러나 심적 걸음은 느리게 걷기로 했어요. 어디까지나 그렇게 해보려 마음을 가진다는거죠. 제 삶의 끝에 대한 감은 전혀 없어요. 그래서 50살이 되는 날까지 이루고 싶은 것들을 맘속에 꼽아보았죠. 다른 이들에게는 별것 아닐지 몰라도 제겐 소중한 소망들이에요. 느린 왈츠의 음표들을 따라 강약 중간 약 약약 중간 약으로 미끄러지듯 몸을 저어 봅니다. 오늘 다 못한 것들은 내일이 있으니까요. 제겐 살아온 만큼의 날들이 남아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고 파이팅을 해봅니다.
맹구와 땡칠이급의 초긍정 마인드로 중무장한지라 웬만큼 넘어지고 굴러도 탈탈 털고 별거 아니라는 듯 일어나곤 합니다. 그래도 종종 넘어진 제 두 다리를 바닥에 묶어버리는 구덩이와 돌부리들이 있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 밖에 존재하는 것들이 절 힘들게 한다 여겼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에 제 자신의 모습이 희미해졌어요. 모두 그렇게 산다며 아무렇지 않다며 그렇게 나를 세상의 틀 안에 꾹꾹 눌러 담았어요. 마흔이 되니 여기저기가 탈이 나기 시작했어요. 임계점을 넘어간 것일까요? 제 감정이 태풍을 만난 난파선처럼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이 날뛰기 시작했어요.
'네 탓이야.'
'내가 이렇게 만든 게 아닌데...'
'세상이 내 맘 같지 않아서 이런 거야.'
'나한테만 왜 이래?'
'아이들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면 할수록 파도는 높아져가서 저를 한입에 삼켜 버릴 것 같았답니다. '이러다... 나... 큰 일 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두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는 아이들을 보니 그 녀석들 때문이 아니라는 생각에 울컥했답니다. 오히려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나 자신으로부터 모든 게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를 구석으로 몰아가고 있는 게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을. 삶의 미로를 베베 꼬이게 만드는 게 네가 아닌 나라는 사실을.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며 제가 서있는 이 순간을 소중히 해보려고 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다 잘 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장애물은 항상 존재합니다. 변하지 않아요. 앞으로 더 많아질지도 모르죠. 계획보다 일이 더 안 풀릴 수도 있고, 생각지도 못했던 복병이 튀어나와 제 손발을 묶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만 명심 또 명심하려 해요. 네 탓도 내 탓도 아니에요.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모든 일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죠. 장애물을 장애물로 인정해봐요. 그리고 다시 도전! 지금의 실패가 나를 영원히 바닥에 내동댕이치는 것은 아닐 테니까. 좀 다치면 빨간약을 상처에 바르고 호호하며 불어주어요. 다독이고 토닥이며 다시 해보는 겁니다. 우리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행복해요. 더 즐겁게 살 수 있어요. 내가 그렇게 여긴다면 말이죠. 세상은 나로부터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