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재. 신나는 글쓰기 3기' E03_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것은 무엇
매일매일이 싱그럽다. 높고도 푸른 하늘이 나를 부른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바람이 이 봄도 끝나감을 알린다. 4월을 끝자락이 이미 뜨거운 계절을 향한다니. 흩날리는 꽃잎들이 아쉽지만 그 밑에서 솟아날 연둣빛 잎새들이 곧 초록으로 변할지니 이를 기다림도 즐겁다. 아! 이 얼마나 유치하며 70년대 스타일의 표현인가! 별수 없다. 이 보다 좋은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리. 촌스럽더라도 내 맘이 그런 것을.
이렇듯 부족한 나는 어제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고 내일에 희망을 가진다. 눈에 띄게 나아지지 않아도 좋다. 어제보다 뒷걸음을 쳤다해고 괜찮다. 내일을 새로울 테니.
창밖에 어둠이 가득하고 길 건너 빌딩의 불빛들마저 하나둘 꺼져가는 이 시간 오늘 하루에 대해 돌아본다. 아쉬움도 남고 되돌리고 싶은 순간도 있다. 마음이 행동보다 많이 앞서는 나인지라 잠자리에 들기 전이면 해낸 일들보다 못다 한 것들이 두배 이상은 된다. 실행력이 현저히 떨어져 체크리스트라는 형식을 빌어 나를 채찍질해보지만 이 리스트를 매일 적는다는 것도 며칠을 못 간다. 체크리스트의 존재가 까맣게 잊힐 때면 다행히 수면 위로 빼꼼히 올라와 나를 잡아끈다. 그렇게 이번 주 월요일 이 목줄을 잡아끌었다. 작심삼일은 가야지라며 어제오늘 못다 한 일들은 내일로 미룬다. 즉흥적으로 일을 하는 편인 내게 형식적인 순서들은 큰 도움이 되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실상은 나는 이미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리스트는 발가락으로 밀어 두고 오늘의 감정에 홀린 듯 다른 무언가를 꼼지락거리며 만들어낸다. 나름 만들어본 '할 일 목록'이라는 것이 면목 없어지는 순간이다.
'자자~ 다시 시작해. 시곗바늘을 주시하며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비워져 있는 네모상자들이 내 등을 툭툭 친다. 오늘의 할 일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휴. 눈꺼풀은 무거워지고 급 졸음이 쏟아진다. 오늘이 조금 남았다. 식은 피자 한 조각 같은 시간. 이 시간을 할 일 목록은 잠시 덮어두고 나를 위해 쓰련다. 그리고 이렇게 혼잣말을 하겠지.
'오늘도 멋진 하루를 보냈다.'
자, 이제 이불속으로 쏙 들어갈 시간이다. 그래야 내일 또 새로운 날을 맞이할 테니. 다가올 하루도 멋지게 보낼 예정이니까. 이런 생각들로 내 삶을 한 땀 한 땀 이어갈 거야. 그것이 나를 움직이는 나 만의 방법.
온라인 캘리그라피 독학 모임 ‘마새시’ 11기가 진행중입니다. 5월 17일 12기가 시작합니다.
https://brunch.co.kr/@snowysom/172
‘오또잉’이 5월 17일 새로 시작합니다! 화몽과 같이 그림그리는 하루하루를 만나보아요~! 아래는 지난 공지입니다. 문의는 화몽의 대화창을 두드려주세요.
https://brunch.co.kr/@snowysom/110
https://bit.ly/3uJcgs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