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심재 신글 DAY03_나의 문제점과 그것을 보완하는 구체적인 방법>
당신의 첫인상은 어떤가요?
타인과 처음 만날 때 상대방의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관찰하시나요?
나와의 케미 즉 화학적 반응을 미리 계산해보는지요?
생각보다 첫인상에 매우 많은 것들을 결정한다고 해요. 사회 속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을 때 자석처럼 끌리는 이가 꼭 있습니다. 외적인 매력도 크게 좌우되지만 말투나 그의 생각들이 소금과 후추처럼 가미가 되면 훅 빠져버리기도 하죠. 전 꽤 낮은 온도의 첫인상을 가졌어요. 좀 듣기 좋게는 차도녀라 부르더군요. 그냥 툭 던지자면 한 성질 하게 생겼죠. 뭐. 사람을 외모로 평가해서는 안되지만 이를 무시하고 살 수만은 없더라고요. 나이가 들며 미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얼굴보다 마음이 드러나는 표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를 보완하려고 많이 노력도 했죠. 저는 일단 많이 웃어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 호감의 온도가 조금은 올라가게 되더라고요. 차갑게 보이는 첫인상보다 더 큰 문제는 행동은 생긴 것과 완전 반대란 거죠. 깔끔한 커리어우먼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채 하루하루 실수를 막으며 보내요. 이를 인간미라 칭하며 셀프 토닥 중이에요. 일종의 자기 방어인 거죠. 세상을 살다 보면 적절히 나를 보호해줄 다양한 방패들이 필요해요. 그러나 이 자기 방어의 벽속에 갇혀 성을 쌓아둔 채 나 홀로 지낼 순 없죠. 어제의 글에서 제 글쓰기의 일차적 목적지는 나를 만나기 위함이라고 고백했어요. 산정산에 어렵게 올라 야호를 외치는데 대답 없는 메아리만 허공을 채운다면 쓸쓸할지도 모르겠어요. 그래서 글쓰기 모임에서 부족하지만 제 글을 문우들과 나누고 부끄럽지만 브런치에도 용감히 올리는 거겠죠?
외적인 첫인상이 있다면 글에도 첫인상이 있지 않을까요? 오늘 신글의 과제는 글쓰기에서 나의 문제점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문제점에 대해 고심해봐야 할 지금 웬 첫인상 타령이냐고요? 문제점을 알려면 메타인지 즉, 인지 위의 인지를 가동해야 한다는데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잣대가 첫인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와 내가 생각하는 심연 속의 나와의 간극의 차이를 좁혀가는 것이 문제점을 고쳐가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해요. 차도녀의 이미지를 내려놓고자 일단 웃고 보는 제 모습처럼요. 발전이 있으려면 무엇이 문제인지 알아야겠죠? 천사와 악마가 제 이마 위에서 옥신각신 말다툼을 시작합니다.
'네 글쓰기에서의 문제점은 ***야!. 인정하라고!'
'그건 문제점이 아니야. 너는 글린이야. 이것도 다 좋은 양분이 될 거야.'
'영양분은 무슨. 도움이 안 되는 건 싹 다 뜯어고치라고!'
'단점은 또 다른 장점이 될 수도 있어. 버리지 말고 너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알고 있어. 잘 알고 있다고... 내 글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러니까 둘 다 좀 조용히 해줄래?'
이마가 지끈지끈 아파옵니다. 제 글에서 고쳐야 할 부분이 어디인지. 어떻게 하면 제 글이 한 뼘 정도 자라날지 제 자신이 이미 잘 알고 있어요. 문제는 실행력입니다. 제 글쓰기의 종착지가 나를 찾아가기 위함이라면 문제점을 고치기는 어려울지도 몰라요. 문제점을 고백하기도 힘겨운데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구체적 실행 방안을 제시해보라니. 난감하네요.
제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나를 향한 글이라는거에요. 읽는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죠. 사실적 묘사보다는 감정에 의존하는 미사여구들을 마구 뿌리는 것을 좋아해요. 맵고 짜고 달고 신 글이 제 글이에요. 담백하게 쓰는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그런데 그런 글은 제가 쓴 글 같지가 않아요. 전문 작가도 아닌데. 비문이 좀 있고 앞뒤가 어색하면 어때요? 전문 작가를 희망하는 것도 아닌데. 일기장에나 써 내려갈 글 좀 써도 되지 않을까요? 맞춤법 역시 어렵고, 초등학생 수준의 어휘도 문제가 될 수 있겠네요. 맞춤법 검사도 여러 번 해요. 소리 내어 읽어보며 퇴고도 하고 사전을 찾아보며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려 노력도 해보지만 제가 쓴 글의 첫인상은 사라지지 않아요. 사실 그 인상을 버리고 싶지도 않고요. 그래서 차도녀의 얼굴로 미소 지어 보렵니다. 제가 가진 문제점을 버리지 않으려고요. 그것도 저이니까. 달래고 얼러 웃음 짓게 만들어보려 해요. 구체적이지 못한 실행 방안을 제안하는 것 또한 딱 제 스타 일네요. 깊은 고민은 글을 더 써보며 차근차근 생각해보렵니다. 나답게, 화몽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