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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Dec 07. 2021

알사탕

캘리그래피 일기 076thDay

2021년을 지나며 온몸으로 배운 게 있다. 큰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배움이라. 절대 잊지 말아야겠다며 다짐을 한다. 다시 겪고 싶지도 않다. 떠올리는것조차 두렵다. 나의 내일은 내 것이지만 내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에 또다시 이런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것도 잘 안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도... 그럼에도 나는 인간이기에 새겨놓은 자국들을 되새기며 시간들을 지나가겠지. 그런 인간이기에 상처는 아물고 지난날을 잊고 또다시 아파할지도 모른다. 이런 것들이 삶이려니 하면서... 그러려니 여기며.


어느 날은 하늘을 우러러 내가  그리 잘못했냐고 소리치고 싶기도 하지만 이런 날은 작은 것이라도 내려줌에 감사하기도 한다. 그래서 살아갈  있나 보다. 오늘도 웃었다가  상했다 기뻤다가 소심해졌다를 반복하며 보낸다. 밴댕이 같은  마음에 작은 물고를 내어주고픈데 그것이  어렵다.  나이 오십을 넘으면 이런저런 일들에 허허하며 웃어넘길  있을까? 알사탕을 줬다 뺐었다 하는 하늘 님의 장난에 토라지지 않고 방긋 웃어낼  있을까? 어른이 된다는건 이런것들인것같다. 익숙해지거나 무뎌지는것 같지만 그것과는 또다르게 받아들이는 과정들을 통해 야금야금 커가는 나를 기대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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