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077thDay
슬슬 눈 아래가 거뭇해진다. 조금씩 피곤함이 쌓이다. 빵이 더 많이 생각이 난다. 고기가 급 당긴다.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는 신호가 조금씩 들어온다. 몸이란 참 정직하다. 이렇게 바로 신호를 보내다니. 최선을 다하되 무리하지는 말자. 그래도 즐겁다. 지금처럼 나를 내지를 수 있는 순간이. 나의 쓰임이.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이 행운이 잠시 스치듯 나를 지나 다시 아무것도 아니었던 나로 돌아가더라도 이제는 괜찮다. 오늘이 작은 씨앗이 되어 내 안에 살아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