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Dec 06. 2021

오늘의 플리는 겨울

캘리그래피 일기 075thDay

12월의 첫 주말도 이렇게 흐르는구나. 눈뜨니 아침이고 앉으니 한밤이다. 오늘 대체 무얼 했지? 매일 밤 일기라고 두어줄 끼적거리며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가 버린 온 날을 원망해 본다. 미워! 이렇게 빨리 가버리다니... 그래도 내일이 기다린다며 맘을 다독여본다. 지나간 것은 그대로 두어야지 별수 없으니...  


노트북의 시계는 그리운 곳의 시간이고 벽의 바늘은 여기를 가리키고 있다. 왠지 한 시간을 번듯한 느낌이 만족스러워 노트북의 시간을 그대로 두고 있다. 시간관념이 매우 느슨한 나인지라 별 의미 없는 이 한 시간의 차이에 묘한 쾌감마저 느낀다. 오늘이 아직 남아있다며 첫눈을 만난 어린아이처럼 마냥 흥겹다. 항상 그렇듯 이 시간이면 뮤직박스 안을 뒤적여본다. 오늘의 검색어는 겨울. 이제 캘리를 만나는 시간이다. 수고한 내게 주는 최고의 선물, 그 상자를 열 시간. 지금부터 내일로 넘어가는 그 한 점까지가 온전히 내 것이기를 바라며.

매거진의 이전글 환골탈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