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몽 Dec 31. 2021

언니, 안녕.

캘리그래피 일기 099thDay

어제 유니가 친구네 집에서 밤을 보냈다. 가장 좋아하는 친구. 그리고  아이의 엄마도 내겐  소중한 사람. 인연이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 보이지 않는 기운을 가지고 있다.  기운은 음과 , 자석의  극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거나 밀어내기도 한다. 이곳에서 나를 이끄는 강한 힘을 느꼈는데  진원지가 바로 그녀다.   차이밖에  나고  차이로 내가 언니라 불린다.  한해 정말 힘겨웠다.  파도가 가장 고점에 닿을 때면 연락이 온다. 자주 오가는 사이가 아니어도 이렇게 포근할  있구나. 말이 필요 없는 사이란 이런 거구나. 그동안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썼었는데 이렇게 헤어질 시간이 되니 지난  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유니가 호텔에 도착해 내게 작은 봉지 하나를 전한다.  안에는 하트 모양의 달고나와 작은 메모가 들어있다. '언니, 안녕.'이라고 적힌. '그래, 우리 잠시만 안녕.  만나게  거야. 그리움을 가진 이들은  마주하게  거라 믿으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조물조물, 내일을 만들어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