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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Feb 24. 2022

급만남

캘리그래피 일기 152thDay

운동을 마치려는 즈음 위챗이 띠링띠링 울린다. 오늘 학교에 새로 오신 교장선생의 첫 모임이 있다. 고민하는 반나절 사이 수용인원이 다 차서 마감을 했던 터라 아쉽기는 하지만. 요즘 밀린 캘리 공부를 하겠노라 마음을 먹고 사부작거리고 있는데… 지난번 새로운 부모모임 때 오시지 못한 10학년 엄마가 오늘 오신다며 내가 묻는다.


사실 오늘 학교 모임의 메인은 급식업체의 변경이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이 교장의 포부보다 새로운 급식업체의 음식의 질과 맛이 궁금했을 것이다. 점심을 학교에서 먹어볼 수 있어 신청을 할까 말까 했었는데, 그런 기회니 식사는 학교에서 하시고 우리 집에서 다과 시간을 갖기로. 하고 보니 집이 엉망이다. 부리나케 보이는 곳만 청소를 마치고 학교 앞에서 그녀와 만난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두어 시간은 순간 삭제. 좋은 인연이 될듯한 예감이 든다. 아이들도 그러하기를 바라보며 전철역까지 배웅하고 돌아오는 내 맘이 조금 설렌다. 이곳이 조금 더 좋아지게 될듯한 만남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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