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58thDay
새벽부터 부지런히(?)… 준비한다. 나 너무 부지런히 무엇을 하는 듯 일기에 쓰다 보니. 어느새 내가 그렇지 않으면 안 될듯한 압박도 느낀다. 태생이 부지런하지 않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조금 더 다그치며 무언가를 하는 편이라고 나 할까? 그냥 막 던지고 머리보다 가슴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당탕 뛰쳐나가는 아이라. 일단 또 하나 질렀다.
바이두 지도가 알려주길, 오늘 갈 곳은 약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2시간 수업하는 동양화 시간을 위해 약 그 두 배에 가까운 시간을 길에다 버린다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지만. 이렇게라도 방아쇠를 당기고 싶었다고나 할까? 재미있다. 그거면 족하다. 이 나이에 재미있는 일들을 하나둘씩 찾고 있다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이며 감사할 일인가! 수채화와 비슷한 듯 많이 다르다. 물이 그 색의 표현에 큰 영향을 주는지라 역시 종이가 중요하다. 물의 무게를 받혀주고 안아주는 종이. 오늘 그린 모란 꽃잎이 바스락거리게 표현된 것은 종이 탓이라며 나를 위로해 준다. 그래야 이 먼길을 오가며 그리기를 이어나갈 희망이 보이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