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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Mar 05. 2022

광클

캘리그래피 일기 160thDay

광클… 빛의 속도로 클릭을 한다는 이야기이다. 어쩌면 이 단어도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삐삐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은 이미 마우스가 필요치 않으니까. 쓰던 노트 북안에 필요한 파일들이 들어있어 종종 꺼내보곤 하는데 나도 모르게 손가락으로 화면을 클릭하는 모습에 화들짝 놀라곤 한다. 나 지금 뭐하고 있는 거니. 그러니 광클이란 말은 곧 광 터… 터치로 바뀔지도 모른다. 어감이 좀 어색하긴 하다. 뭐, 처음이란 항상 그런 것이지.

광클하다 저녁시간을 다 보내 연습도 못한 것을 이야기하려다 삼천포에 풍덩 손가락을 던지고. 중국은 어쩌고저쩌고지에… 그러니까 기념하는 날들에 폭풍세일은 한다. 물론 일 년에 두어 번 있는 큰 세일이 있지만 오늘처럼 소소한 세일도 빛의 속도로 내 손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심각한 결정 장애도 한순간 사라지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 후회할지 모르는 것들을 마구 쥽쥽. 핸드폰을 향해 방긋 웃으며 결재를 마친다. 이래서 감정은 쌓아두면 안 된다. 오늘은 폭식이 아닌 폭 내를 해버린 형국이니. 배꼽 손하고 반성하며 잠들기 전에 일기를 마무리 짓고 두어 장이라도 연습이란 것을 해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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