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래피 일기 159thDay
상해는 크게 강의 서쪽, 구상하이와 동쪽 신상하이로 나뉜다. 내가 써놓고 봐도 설명하는 어휘 선택이 이상하기는 하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푸동. 상해의 한인타운은 푸서의 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구베이와 홍췐루라는 지역인데 우리 집에서 거리가 꽤 멀다. 한국도서관이 2군데가 있는데 양쪽에 하나씩 있다. 푸동의 한국도서관에 봉사자가 필요하다면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다른 것들을 도서관 관리하시는 분께 말했었는데 어제 연락이 와 1시쯤 도착하게 집에서 나선다.
우리은행 한편에 몇 개의 책꽂이를 놓고 운영하는 터라 책들은 북경 도서관에 비할 수가 없지만 신간 위주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있어 눈과 손이 가는 책들이 꽤 된다. 봉사자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듣고 오늘 봉사자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온다. 요 며칠간 입었던 옷보다 훨씬 가볍게 입었음에도 자전거 페달을 밟을 때마다 코끝에 땀이 맺힌다. 어서 오라 부르지 않아도 그렇게 봄은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