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꽃을 건너

오늘의 땀, 내일의 나, 결국 생의 무늬가 된다.

by 화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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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가는 발, 태양을 삼키고

헉- 숨이 토해내는 것, 다시 발

타올라! 솟구쳐! 검푸른 빛, 발굽 위로 뒤엉켜

움켜쥔 여름, 나로 녹아 흘러…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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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여린 한줄기에서 힘겹게 뻗어 나왔던 우리의,

봄의 새싹.

생각의 시간 속에서 더는 여린 연두가 아님을,

이제는 홀로 당당히 나아가려는 나,

자신이다.


내 눈에는 불꽃에 스치고,

내 코는 이 뜨거움을 마시고,

내 귀는 날벌레들의 떨림에 흔들리고,

내 입은 푸른 하늘을 위한 노래를 쏟아낸다.


온몸을 태워 지평선 끝으로,

온 마음을 울리며 수평선 밑으로.

참을 수 없는 뜨거움으로 향하고 또 향한다.


흐르는 땀이 살아 있음의 증거,

타오르는 숨결이 계절의 조각.

넘어가는 오늘은 사라짐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예고편이며,

우리는 그다음을 이어가야 하는 숙명을 지녔다.


그렇게 여름은 재가되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뜨겁게 남아 삶의 무늬가 된다.

용광로 속에서 반짝이며 태어날 나,

…. ..결국, 성장하며 함께 무대에 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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