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게 부치는 편지_ 꽃망울에 담은 말
우리는 각자의 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속의 봄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벚꽃 흩날리는 길 위에서도, 끝이 보이지 않는 산길에서도,
사소한 일상을 채우는 소소한 몸짓 속에서도 우리는 함께 걸었습니다.
겉보다 내면의 나를 가꾸는 법을 배우며,
내 안의 씨앗을 나누며 그 온기가 분명히 우리를 가까이 잇는다는 믿음을 키웠습니다.
그 씨앗들이 작은 발걸음이 되어, 삶이라는 짙푸른 숲이 이루어가는 그림을 함께 그렸습니다.
나의 봄이 날아가 당신에게 닿기를 바라며, 그 짧은 꿈을 이 봄날에 꾸어봅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 더 붉은 잎이 돋아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듯,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꼭 잡은 손은 봄날의 햇살 같았고,
마주한 두 눈은 어둠 속 반짝이는 별 같았었습니다.
서로의 발자국은 봄의 싹이 돋아나는 들판의 한 자락이었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봄은 이렇게 서로를 안아주고 이끌어주었습니다.
봄은 약속처럼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깊은 어둠 속에서 마음이 멎어 잠들어도 내 곁에 소리 없이 함께 누웠습니다.
그렇게 함께 한 짧은 봄날에, 우리는 천리의 반을 얻었습니다.
햇살 한 모금, 바람 한 줌.
봄비 한 방울, 꽃잎 한 조각…
계절은 멈추지 않고 흘러갑니다.
우리도 그렇게 다음 계절로 함께 걸어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