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부치는 편지_햇살이 건네온 인사

뜨겁게 흔들리다, 고요히 스며들다

by 화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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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망울이 떨어진 자리에 불현듯 불거진

여름은 그렇게 우리의 매일을 흔들었습니다.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도,

또 쏟아지는 맹렬한 빗살도,

마저 쏟아져내리는 초록의 깊은 소리도,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이야기의 한쪽이 될지

여기저기 접힌 채 옆구리에 푹 안겨있을

우리의 여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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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여름을 거치면서 타올랐던 오늘의 열기는

이번만큼은 끌어안고 싶었습니다.

뜨거운 숨결의 흔들림에서

결국 나는 불씨를 찾았습니다.

곁을 나눠주었던 당신 덕분입니다.

이제 불씨들을 모아 크게 밝히고 작은 한마디로 나눌 때입니다.

한번 마주하고 두 번 안고 세 번 사랑할 나와 당신,

이것은 어쩌면 이 계절이 가져온 필연입니다.

치열함이 남긴 무늬는 우리가 덧칠해 온 붓질입니다.


촘촘해질 우리의 사이는 파도가 흩어갈 별빛의 지도가 되고,

마주할 어깨가 만들어줄 한낮의 그늘이 되어,

우리가 함께한 여름은

뜨거운 환호와 고요한 눈빛으로 서로를 지켜주었습니다.


여름은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계절이 아니라

은근한 불씨로 질그릇을 빚어내는 시간임을

이제는 알아갑니다.

우리가 헤아린 시간들은 재로 사라지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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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가 되어,

다음 계절에 불어올 바람이 되어갑니다.


나와 당신의 미완성 교향곡은

불꽃의 높낮이와

여름비의 변주,

초록의 잔향과 쓰라린 밤의 소리들로

유난히 도드라지는 계절의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로 향하며 환승하는 점 위에 머물러있습니다.


곧 한 점이 바람에 흩어지며 가을이 불어올 테지요.

불어오는 가을의 노래에 가슴을 열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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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락내리락하는 불꽃의 변주,

바람은 바름으로 뒤엉켜

뜨거운 잔상은 하늘너머로 맺히고

살아있는 색으로 번지고, 헉, 숨에서 멈춘다.




월, 화, 수, 목,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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