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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Mar 01. 2020

# 나는 내향성을 지닌 사람입니다.

<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할 것 > 을 읽고.

 좋은 삶은 과정이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목적지가 아니다 방향이다.
_칼 로저스_


누구나 타고난 성향이 있다. 성향은 성질에 따른 경향이라는 뜻으로 유전자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 성향에 환경적인 요소들이 조미료로 가미되며 개인은 자신만의 특별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되는데, 이것이 성격이다. 지구상의 개개인들이 가지는 특징을 알맞은 단어를 찾아서 모두를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타인을 이해하고 사회 속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며 크게 몇 가지 성향으로 나눠 성격의 특징을 이야기한다. 가장 크게 나누는 것이 바로 외향적인 성격과 내향적인 성격이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 사회는 눈에 보이는 결과 위주로 평가 내리는 목표 지향적인 곳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말 그대로 자신을 밖으로 표현하며 결승선을 향해 달려가는 외향적 성격의 사람들이 환영받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이 두 성향 중 어떤 쪽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나는 꽤 내향적 성향의 사람이다. 아동기와 사춘기를 지나며 친구들과 사귐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외향성의 가면을 쓰고 지내야겠다는 무서운 결심을 하고 지금까지 살았다. 나에게 안 맞는 옷에 억지로 끼어 맞춰 오늘까지 살아내느라 너무나 지치고 버거웠다. 결국, 나 자신을 찾아야겠다고 작심한 요즘 이 책의 몇 페이지를 넘기며 진정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부정하고 내버리려 그리 노력했던 나의 태생적 내향성을 다시 주워 담고 이를 남은 삶의 무기로 사용하라는 내용에 <당신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  >이라는 이 책 안에 고스란히 녹여져 있다.


이 책은 내향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 특성과 이를 둘러싼 오해들에 대한 친절한 설명서이다. 내향적인 사람의 행동 동력은 내부에 있으며 혼자 일할 때 이 에너지를 가장 훌륭하게 발현해 낸다. 그렇기에 홀로 있을 때 일반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얻으며 이를 대인기피나 공포증이 있거나 괴팍한 성격, 소통이 힘들어 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오해하는 것은 매우 큰 실수라 한다. 오히려 내향적인 성격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비옥한 토양으로 삼아 나라는 씨앗을 심어 장점을 키워내고 단점은 보완하면 자신만이 가진 열매를 수확하여 외향적 사람이 성공하기 유리할지도 모르는 지금의 사회에서 전혀 다른 빛을 발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수적으로 50 대 50으로 정확히 나눌 순 없겠지만 세상의 반은 외향적이고 나머지는 내향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 모든 인류를 몇 줄의 문장과 단어로 단언해 낼 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모습으로 표현해 낸다면 내향적인 성격은 심사숙고를 잘하는 사상가에 가깝고 외향적인 성격은 적극적이고 과감한 행동가에 가깝다. (p.56) 정확히 성향을 나눌 수 없듯이 그 안에 정해진 절대적 규칙이나 결론이 있는 것도 ‘절대적’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그 어떤 일에도 ‘절대적’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균형을 이루며 사는 것이 바로 이 세상이다. (p, 28) 사회라는 틀 속에 나를 억지로 맞춰내며 마음의 병을 얻을 것이 아니라 내향성을 지닌 내면의 나를 찾아 인정 이 힘을 긍정적인 나로 성장시켜내는 것이 중요하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다. 성장을 위한 첫 발걸음이 바로 내향인의 근본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이들은 타인과의 관계에 임할 때 대화 중 생각에 빠지기도 하고 적극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는다. 심사숙고하며 깊이감 있게 들어주고 상대방의 의사와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이지 관계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피한다고 넘겨짚는 것은 오판이다. 오히려 상대를 온전히 배려 후 자신의 의견을 내놓기에 공감 능력이 중요한 가치를 지닌 4차 혁명의 내일에는 더욱 적합한 리더의 모습일 수도 있다. 주변을 꾸준히 관찰하고 사고하기에 창의적인 사고를 지향한다. 뚝배기처럼 은근히 끓어올라 꾸밈없고 순수한 자신만의 창조성 있는 고품격 맛을 자아낸다. 타인과의 비교보다 내 안의 목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어 소박하지만 높은 차원의 목표를 지닌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 눈에 ‘괜찮은 나’가 되려고 노력하며 살 것인가? (p.88) 결여된 자신감과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에 도망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다스리며 동전의 뒷면을 보자. 단점은 달리 보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삶이란 늘 좋을 수만은 없고, 매 순간 변화한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음을 받아들이고 낯선 환경에 적응하도록 노력해보자. 부정적 결과를 걱정하기보다는 융통성 있는 생각을 가지고 ‘플랜 B’로 대비하자. 창의적 사상가인 내향성 우리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과정을 끌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다.

객관적 자기 인식을 통하여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성취해내어 자신감을 함양하고 이를 게을리 않고 내면의 집중력과 잠재력을 스스로 믿고 이를 꺼내놓아야 한다. 어차피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는 없다. 신중함은 장점이나 우유부단함은 그렇지 않다. 때와 장소에 맞게 나를 표현하고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요’라고 올바르게 거절하는 법도 익혀야 할 것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내향적 특성을 보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낸 인물들을 소개한다. 빌 게이츠의 통찰력, 워런 버핏의 집중력, 진융의 독립성, 나폴레옹의 의지력, 주성치의 꿈을 향한 노력, 조앤 롤링의 상상력, 제갈량의 마음속 광활함 등을 예로 제시한다. 그들이 자신의 내향성의 장점을 어떻게 키워나갔는지를 자신에게 비춰보며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할 수 없다. 유전적으로 가장 비슷한 일란성 쌍둥이도 사회적 환경 속에서 또 다른 변화를 겪는다. 타고 남을 부정한 채 다른 모습으로 분장한 채 연기한다고 내가 변하지는 않는다. 되풀이되는 내용이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향적인 성향의 나라면 그의 장단점을 잘 조리해내어 알맞은 상위에 올려놓으면 된다. 인간 중심의 상담요법을 창시한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좋은 삶은 과정이지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목적지가 아니다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오늘의 결과는 내일로 가는 과정이다. 더는 세상의 잣대에 나를 맞춰 가려 하지 말고 내가 맞는 곳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자. 나, 너, 우리는 충분히 가치 있고 훌륭한 단 하나의 반짝이는 씨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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