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이 되던 밥이 되던, 가보자!

<ARTIST'S WAY>를 읽고, 12주의 여정을 떠난다.

by 화몽
창조성의 영어단어인 'creativity'의 어원은 성장하는 것(to have grown)이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 'creatus'이다. 모르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이미 알고 있는 기존 지식을 재구성함으로써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엄격한 의미로는 전에는 완전히 없던 것이 아니라 있었던 것을 획기적으로 새롭게 바꾸는 것을 뜻한다.


<ARTIST'S WAY>는 나를 찾아가는 12주의 여정을 열정적으로 그러나 차분한 어조로 전한다. 저자는 오랜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자신의 창조성에 다가갈 수 있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책 속의 창조자라는 존재가 거부감을 줄 수 있으나 서양 역사 속에서 예술과 신을 떨어저 생각하기는 어렵다. 결이 다른 종교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면 한쪽 눈을 슬쩍 감고 읽어보자. 책장이 한결 수월하게 넘어간다. 나 또한 가슴 한편이 먹먹해지면 가슴 앞에 손을 모아 108배를 올린다. 저자 또한 책 속에 나오는 신이라는 존재는 유일신이 아닌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존재니, 거부감을 내려놓으라 여러 차례 당부하지 않는가? 잠시 한쪽으로 신념을 밀어놓고 나를 믿어보련다. 깊이를 가늠키 어려운 항아리 안에 숨어있는 나만의 창조성, 자신을 찾아 고인 물을 쏟아내야지. 자유로운 아이를 되찾기 위해.


<자신의 창의성에 귀 기울이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가라.>


창조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에는 반드시 나침반, 지도와 물과 음식이 필요하다. '모닝 페이지', '아티스트 데이트'와 '창조성의 샘물' 가 바로 이 3가지이다.

모닝 페이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우리는 문제와 관심사를 알아차린다. 우리는 불평하고, 일체감을 느끼며, 고립감을 맛보고, 초대하기도 한다. 첫 단계로서의 기도와 비슷한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의식의 흐름을 차분하게 세 쪽에 걸쳐 쓰는 것이다. 어떤 '기법'이라기보다 일종의 능동적인 명상으로 봐야 한다. 모닝 페이지에서 우리는 세상과 자신에게 우리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소망하는 것, 희망하는 것, 후회하는 것, 계획하는 것을 선포한다.

아티스트 데이트라는 두 번째 단계에서 해방의 과정을 밟게 된 우리는 해결책을 듣기 시작한다. 감수성을 위한 것으로, 창조적 의식을 키워나가기 위해 신나는 활동을 펼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하면 일종의 무전기가 된다. 모닝 페이지는 무언가를 뚜렷하게 알려준다. 아직 여물지 않은 공간으로 신호를 전송하는 것이다. 그리고 고독한 아티스트 데이트를 통해 그 답을 수신하게 된다.

적극적으로 이미지를 좇는 과정이 창조성의 샘물에 물을 채워 넣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창조성의 기운을 다시 채워야 한다.

<두려움을 내려놓고 창조성이라는 놀이를 즐겨라.>


나는 걸으며 주위를 살피는 일을 좋아한다. 또한 운동하며 내게 집중하는 시간에 많은 생각이 떠오르곤 한다. 우리는 이미 아티스트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으며 창조성의 샘물에 물을 채워나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이를 꺼내어 사용하는데 익숙지 않을지도. 천방지축으로 뛰놀게 아이에게 자유의 시간을 마련해줌이 어떨까?


창조성 계약서를 적어나가며 나 자신과 약속에 '화몽'이라 적어본다.


# ARTIST'S WAY 12주간의 창조성 워크숍


1주 _ 안정감을 되살린다 _ 창조성 일깨우기, 나에 대한 후원과 응원의 힘을 만들어본다. 아티스트가 되는 데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용기이다. 꿈을 위해 용기 내보자.

2주 _ 정체성을 되찾는다 _ 나는 창조적 존재로의 나를 믿기로 했다. 이제 이런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할 주이다.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작은 것도 소중히 하고 관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3주 _ 힘을 회복한다 _ 눈물은 내면의 씨앗을 싹 틔울 빗방울이다. 분노와 슬픔도 내 모습임을 인정하며 이를 힘으로 만드는 연습을 하는 주차이다. 비난과 비평에 받는 상처를 스스로 회복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나를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해보자. 내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나이니.

4주 _ 개성을 되찾는다 _ 개성, 남과 다른 나를 인정하며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에너지를 일시 중지한다. 글 읽기를 일주일만 멈추자. 온전히 나만 바라보는 한주.
5주 _ 가능성을 되살린다 _ 착한 나는 이제는 없다. 양보와 배려 분명히 필요하다. 그러나 나를 버리는 행동은 그만하는 것으로. 가능성을 크게 열자.
6주 _ 풍요로움을 되살린다 _ 돈이 곧 행복이 아니다. 나를 위한 작지만 소중한 사치로 부려보자. 돈, 시간, 공간, 나를 위해 마련하자.
7주 _ 연대감을 회복한다 _ 나의 울림을 듣는다.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며 질투와 좌절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끓어오르는 에너지로 만들어 본다.
8주 _ 의지를 되찾는다 _ 창조성을 찾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의지와 시간이다. 결과가 아닌 과정으로 무게를 옮겨오면 일상 자체가 창조성의 생명을 얻는다.
9주 _ 동정심을 되살린다 _ 두려움이라는 감정적 장애물을 동정심으로 응원해본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우리는 과정에 서 있다. 이미 창조성을 지닌 나임을.
10주 _ 자기 보호에 힘쓴다 _ 정신적 위험으로부터의 나를 방어하자. 특히 명성과 경쟁의 그늘에서 벗어나자.
11주 _ 자율성을 되살린다 _ 몸을 끊임없이 움직여 주는 것 또한 명상의 한 방법이다. 창조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보자.
12주 _ 신념을 회복한다 _ 지적인 깨달음이 주는 쾌감을 잠시 내려놓고 영원히 선사하는 창조성을 느껴보자. 강박적인 삶의 틀에서 과감한 탈출을 시도해보자. 대단한 일탈 같지만 퇴근 후 한 정거장을 걷는 것. 평소 용기 내지 못했던 옷,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일. 투박한 빛을 내는 조약돌을 하나씩 주워보는 것. 이것이 아티스트 데이트이며, 자신을 만나러 가는 첫걸음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2주, 내 안의 다양한 모습의 나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렌다. '어라 나 지금 급히 즐겁네.' 유쾌한 두근거림,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황홀한 감정이란 말인가.

모닝 페이지는 단순한 글쓰기가 아니다. 두려움이라는 단단한 벽 뒤에 숨어 있을 아이를 찾아내는 첫걸음이다.


입구가 작은 항아리 바닥에 반짝거리는 보석들이 들어있다. 허리를 숙여 깊숙이 손을 넣고 휘휘 저어 본다. 그 위에 쌓여있는 케케묵은 먼지와 돌멩이들을 걷어내야 한다. 임계점에 닿지 못하면 결국, 이 항아리는 곡식을 담아놓는 항아리로 보이고 말 것이다. 그래서 3페이지라는 분량이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외부적 요인들이 나를 조정하기 전, 눈뜨자 바로 쓰는 것이 옳다. 내 안의 우주를 향하는 웜홀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써 내려가는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지는 단어나 문장이 있을 테고, 이미지가 떠오르면 그림을 그려볼 생각이다. 부족한 어휘를 설명하기 위해 표현해 가는 과정 이런 모든 것이 수줍은 장난꾸러기를 만나기 위한 과정들이다. 모닝 페이지와 12주 과정을 이어가며 흘릴 눈물의 양이 짐작된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는가. 저자의 말대로 눈물과 슬픔은 우리의 창조성이 자라게끔 해줄 촉촉한 빗방울이다. 아픔과 고통을 대변해주는 뼈를 갈아낸 눈물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손에는 항상 크레파스가 쥐어져 있었다. 그림을 그리고 꾸미기를 좋아했다. 오리고 붙이며 만들며 놀았다. 막연히 그림을 그리고 싶었고 미술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어느 순간 칼로 도려낸 듯 잘려 나갔다. 꿈과 열정은 한여름 장대비에 완전히 꺼져버린 듯했다. 누군가의 딸, 부인, 엄마로의 삶을 살았다. 충실한 삶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내 안에 숨어있던 불씨가 점점 커짐이 느껴졌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창조적인 활동들을 나도 모르게 찾았고 그리움이 날로 커졌다. 창조적 불씨를 살려낼 힘이 생활 곳곳에 숨어있다.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요리, 아이와의 놀이, 주말의 여행 계획 등등 예술가의 혼을 끌어올려 태우고 있었을지도.


12주의 과정을 한 걸음씩 따라 가보리라. '완성하리라! 성공하리라! 이뤄내리라!'가 아닌 귀를 기울여 내 안의 소리를 들어봐야지. 12주라는 목표에 골인하는 것에 무게를 두기보다 계절을 스치는 바람처럼 나를 찾아, 내 안의 창조성을 찾아 꾸준히 가는 길. 그 길 위에 서보리라. 누가 뭐라 해도 당당히.


죽이 되던 밥이 되던 고! 나만의 비빔밥을 비벼보러 떠난다.

<마음을 새기는 시간> 5기 모집합니다.

우리 같이 캘리해요!!! : )

모집 기간 : ~8.31

https://bit.ly/3dXk29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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