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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몽 Oct 07. 2020

나를 사랑하는 첫 단추, 모닝 루틴

스트레칭과 간헐 단식, 운동과 명상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습관

머리 밑이 부르르 떤다. 부스스한 머리칼을 긁적거리며 눈을 뜬다. 한쪽만 지긋이 내렸다. 다시 떴다. 번갈아 가며 끔벅거린다. ‘조금만 더, 아니야 이러다 늦어.’ 고민을 하는 사이 다시 머리 밑에서 부르르 떨림이 느껴진다. 온전히 깨지 못해 둔한 손을 더듬거리며 진원지를 찾아 기상 알람을 끈다.


하늘을 보고 몸은 똑바로 한다. 손과 발을 반대 방향을 늘린다. 손끝과 발끝은 최대한 멀리 두어 키를 키운다. '하나, 둘, 셋... 열. 후...' 호흡을 가다듬으며 양쪽 무릎을 꿇어 안으며 날숨과 들숨을 반복한다. 왼쪽 무릎을 오른쪽 바닥에 붙이며 반대쪽으로 시선을 둔다. 허리와 골반을 가벼이 풀고 거북이 목이 나오듯 몸을 일으킨다. 네발의 짐승처럼 바닥을 지지고 선다. 포근한 침대 덕에 꿈의 세계에서 온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나.  차가운 몸에 천천히 온기를 불어넣는다. 현관 앞 짙은 초록 어둠 속에 사는 길냥이들의 모습을 하며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들인다. 땅의 동물들을 흉내 내며 숨이 트이면 온몸의 감각이 간질거린다. 살아있음이 온몸으로 느껴지면 가부좌를 틀고 앉는다. 머리를 좌우 앞뒤로 떨군다. 중력이 끌어당기는 힘만을 써 밤새 굳어있던 목과 어깨를 동그랗게 굴린다. 오른 손바닥으로 엉치뼈가 닿아있는 바닥을 누르며 뒤로 시선을 향한다. 좌우로 허리를 풀어주고 바닥을 디디고 선다.  양발을 모아 허리를 구부려 손바닥으로 바닥을 누른다. 발뒤꿈치를 번갈아 들어주면 다리 뒤쪽을 따라 찌릿함이 올라온다. 하늘을 향해 손끝을 움직여 동그란 원을 그린다. 햇빛이 전하는 생명력을 내 안으로 끌어당기며 입을 연다.

'화몽님, 사랑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어요.'


코끝에 감기는 계절의 알싸함이 좋다. 드나드는 숨을 정확히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이 가을이 더욱더 사랑스럽다. 어제와 다른 오늘을 시작한다. 하루의 첫 단추로 스트레칭을 하며 내게 아침 인사를 건넨다. 부엌을 향하는 내 걸음이 왈츠를 춘다. 나도 모르게 느껴지는 흥겨움에 콧노래를 부르며 포트에 물을 올리고 음양 탕을 만든다. 두 손으로 머그잔을 안고 입으로 가져와 천천히 씹어 마신다. 산해진미가 무엇이며 갖가지 보약이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백 원도 하지 않는 보약으로 몸 안을 깨우면 진정 오늘 하루가 출발. 서둘러 과일과 야채들을 씻어 나의 아침을 준비하고 남편의 출근과 아이의 등교를 돕는다.


십여 분 움직이는 아침 스트레칭이 내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다.  나의 하루를 나로 시작함이 주는 기쁨은 말과 글로 설명하기 어렵다. 일어나는 시간이 조금 덜 힘들어졌다. 내 것이기에 더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며 움직인다. 습관과 루틴, 비슷하며 조금 다른 이 단어가 내게는 낯설었다. 사십여 년 작심삼일을 끊임없이 반복하였다. 그러나 전의 나와는 달라지고 있다. 아니 다르려 노력 중이다. 내게 좋은 습관과 루틴을 만들고 있다. 모닝 루틴, 15분이면 충분한 나를 위한 시간. 자기를 사랑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밖을 향해 불편함을 드러내기보다는 안을 들여다보면 시간을 가져보련다. 세상에 화몽, 나는 단 한 명이니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유일한 존재이다. 우리 함께 를 사랑해보는 게 어떨까?



#간단하게 살자 (간헐적 단식으로 건강하게 살 빼자)

무리한 다이어트가 아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좋은 것을 먹는 모임입니다.

먹거리와 운동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응원해 주는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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