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민사회_N개의 대응] 대구의 사례가 보여준 시민의 힘
현장의 필요를 발견한 대구 사례,
해답은 시민 속에 있다
✍ 대구시민을 위한 코로나19 지원활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2020년 대구의 봄 : 2020년 2월 18일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17년이 되던 날이에요.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 18일 발생하였고, 192명이 사망하고 148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참사였죠.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날 대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어요. 2월 18일 1명이던 첫 확진자를 시작으로 한 달만에 6천 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대구에 불어 닥친 ‘코로나 19’는 피할 수도 숨을 수도 없는 재난으로 우리 일상의 문턱까지 들이닥쳤어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는 거리에서 사람들을 사라지게 했습니다.
Q: 대구시민을 위한 코로나19 지원활동은 어떻게 전개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전국이 대구를 돕다 : 그렇게 전국에서 화답이 왔어요. 시민들은 대구가 겪는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도울 길을 묻고 문을 두드렸습니다. 의료진들이 대구로 달려왔고, 광주에서는 병상연대 제안으로 손길을 내밀었어요. 대전 부산 서울 광주 등 여러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대구를 돕고 싶은데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그렇게 시작된 정성과 지원의 손길이 전국 각지에서 마스크를 보내고, 소독제를 보내고, 생필품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쪽방으로, 노숙인에게, 이주민에게, 쉼터의 청소년들에게, 지역아동센터로 마스크, 손 소독제, 부대찌개, 도시락, 전라도 특산물, 직접 담근 김치까지 각양각색의 물품들이 대구에 전달됐어요.
* 이후 어떻게 운동이 펼쳐졌을까 : 그 무렵 대전에 있는 (사)디모스(이하 디모스)에서 연락이 왔어요. 대전에 계신 분이 대구를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지 문의를 한다는 것. 시스템이나 체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의 네트워크에 1차적으로 기댈 수 밖에 없었어요. 지역에서 활동하며 구체적 현장 경험을 가지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무작정 전화를 돌렸어요. 그곳 상황은 어떤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에 대해 물었습니다. 기초자료를 만들었으나 초기 자료는 빈약할 수 밖에 없었어요. 지원 경험이 많은 디모스가 간단히 파악된 자료를 토대로 더 자세한 데이터를 확보해 구체적인 필요 물품을 정리하여 상황을 기록해 나갔습니다.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공감이 관심으로, 그리고 참여까지 : 디모스가 정리한 자료는 SNS에 전파되기 시작했고, 이 정보를 접한 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현장에 필요한 물품 내용과 지역 내 상황이 공유되며 시민들은 ‘공감’과 ‘관심’보냈고, 이는 ‘참여’로 이어지기까지 했어요. 또, 센터가 참여하는 소통공간 여기저기서 다른 이들이 자료를 공유하며 지원할 방법을 상의하기도 했습니다.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던 시민들에게 이 정보는 아주 중요한 촉진제가 된 거에요. (사)대구시민재단(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마을공동체지원센터 법인)는 긴급 상황실을 꾸려 운영했는데, 문의 전화를 받고 물품 리스트를 정리하며, 도움이 필요한 현장에 지원을 시작했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함께 바꿔 나가야 할 것들 : 지금도 코로나19에 대한 기록이 여러 측면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난생처음 겪는 팬더믹은 사회의 여러 단면을 한꺼번에 드러냈습니다. 자영업자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청년들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창 시절의 추억을 만들지 못했고, 일 년 내내 마스크에 가려진 친구의 얼굴을 마주해야 했고요. 또, 누군가에게 선뜻 다가가기가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 라이더와 같은 배달업계는 호황을 누리지만, 그들의 노동 여건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이었고,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적 시스템도 여전히 부족합니다.
대구를 향한 열렬한 지원은 결국 시민사회는 언제나 현장에서 물음과 답을 찾는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비록 짧은 시간의 상황실 운영이었지만 단체들은 지나치리만큼 현장의 필요 욕구를 파악하고 연결하고자 몰두했습니다. 한 건의 지원을 성사시키기 위해 여러차례 통화를 하며 현장의 필요 충분 조건을 맞추려 애를 썼어요. 대구의 경험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지 이제 찬찬히 돌아보며 기록해 나가야 할 때인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