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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NPO지원센터 May 18. 2021

✍30화 ♥ "푸드뱅크 운동"

[복지] 복지를 넘어 식량주권으로, 별난 은행의 탄생



식품을 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기탁해 주세요



Q: 푸드뱅크 운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 푸드뱅크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푸드뱅크 운동의 시작: 1967년 미국의 자원봉사자 John Van Hangel이 주도한 '푸드뱅크'는 'Don't dump Food, Bank!"라는 구호에서 이름을 따와 시작됐어요. 미국은 국제적 규모의 대기업들과 다국적 식품기업들이 쏟아내는 막대한 잉여식품이 발생하는 동시에, 그 식품을 필요로 하는 복지 사각지대 역시 넘쳐났어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복지의 주체 역할을 맡아 식량 지원에 나선 것이죠.


이 운동은 우리나라에 어떻게 전파된걸까요? IMF 관리 체제로 들어섰던 1997년 말, 국내에 처음으로 민간 푸드뱅크가 도입되었어요. 외환위기 한파 속에 빈곤가정과 지역사회가 해체되고 기업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실업자와 노숙인이 거리마다 넘쳐나고 사회적 결식 문제도 대두되었어요. 민간 영역에서 경제적 자립능력이 없는 아이들이나 독거노인, 무연고 노숙자, 쪽방 및 미인가 소형 시설 거주자 등 국내 결식계층을 우선 대상자로 선정, 지원을 시작했어요. 


*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성공회는 민간 차원의 푸드뱅크 도입을 계획하고 YMCA, YWCA, 대한불교조계종, 대한기독교장로회, 부스러기선교회와 규합해 '먹거리나누기운동협의회'를 조직했어요. 이후 복지부에 민관협력 사업의 형태로 "푸드뱅크" 추진을 요청했으나 1998년 가을, 복지부는 "푸드뱅크"를 직영 정책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어요. 이후 민간협의체 내부에서도 사업의 공동 추진에 이견이 나타나면서 민간 푸드뱅크 사업은 성공회가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Q: 그 뒤로 푸드뱅크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1999년 성공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한 푸드뱅크 사업은 정부 주도 정책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이라는 장점이 있었어요. 그러나 적기에 필요한 예산과 인력, 최소한의 사업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해 적지 않은 어려움 또한 겪어야 했죠. 그럼에도 성공회푸드뱅크는 중앙 본부 및 전국 22개 지부에서 운용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약 12,000명의 이웃에게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성공회푸드뱅크는 그간 학교, 공공기관, 대기업 직영식당 등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조리된 음식물들을 기탁받아왔어요. 그러나 최근에는 구내식당들이 대부분 외주화 됨에 따라 활용 가능한 조리식품의 기탁량이 줄어  지역 내 단체식 제공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죠.



* 필요한 제도를 상상하다: 성공회푸드뱅크는 안정적인 급식을 위해 군수물자, 재해 물자, 수급조절 물자 등 정부가 각종 목적과 이유로 비축하고 있는 물자도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어요. 미국의 경우 여러 법안들을 통해 먹거리를 포함한 정부의 각종 잉여자원이 적재적소에 기탁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우리나라의 경우 쌀과 김치처럼 시민들의 식탁에 필수적인 항목에 대해 정부차원의 수급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았어요. 식품과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 내 판매되지 않아 폐기되는 생필품 역시 폭넓게 기탁받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인식의 변화로 생활의 변화를 만들다!: 푸드뱅크는 식품자원의 무분별한 사장을 막고, 식품 폐기로 인한 오염을 줄이면서 가난한 이웃도 돕는, 사회적 가치를 가진 운동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잠깐, '푸드뱅크 운동'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식품자원이 폐기되지 않고 잘 사용될 수 있도록!: 푸드뱅크의 가용 식품자원은 크게 식자재, 가공식품, 조리식품으로 나눌 수 있어요. 농수축산 생산현장에서도 각종 식자재들이 버려지거나 폐기되고, 이 양은 수입 먹거리들이 늘어남에 따라 더더욱 늘어나고 있죠. 특히 최근에는 가공식품과 즉석식품의 소비가 많이 늘어나 잉여 가공식품의 활용대책이 적극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어요. 한편 뷔페, 예식장, 학교, 호텔 등 조리된 후 소비 과정에서 버려지는 음식물도 상당량에 이르고 있어요. 이런 음식물 쓰레기는 간이 배어있어 매립, 건조 후 소각 등 특수한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발생량 자체를 적극적으로 줄이지 못한다면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환경오염의 부담을 안게 돼요.




⌛ 끝은 또 다른 시작

음식을 나누는 일은 본질적으로 마음과 생명을 나누는 일이에요. 사회 구성원의 '먹을 권리'는 복지의 영역을 넘어 국가 차원의 식량주권과 경제 정의를 위해서도 확보되어야 해요. 이번 기회에 '푸드뱅크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글 더 자세히 보러 가기)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변화사례 아카이브)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변화사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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