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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NPO지원센터 May 18. 2021

✍34화 ♥ "안전한 생리대 운동"

[건강] 시민의 건강과 인권을 위해, 우리는 싸울 권리가 있습니다!



더 잘 피 흘리기 위해 



Q: 안전한 생리대 운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 안전한 생리대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안전한 생리대 운동의 시작: 자유와 편리함을 내세운 일회용 생리대는 우리나라에서 1960년대 중반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고, 오늘날까지 월경 용품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일 인당 평생 쓰는 일회용 생리대 개수는 1만 개 이상이라고 해요. 오랫동안, 굉장히 많이 써온 물건이지만 제대로 된 안전성 연구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관련하여 2014년 미국 시민단체 '지구를 위한 여성의 목소리'는 생리대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방출 실험을 진행한 바 있어요. 이 단체는 생리대 속 VOCs가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발암성, 생식독성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죠. 여성환경연대는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2017년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 실험을 진행했어요. 생리대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을 체감하고 있었으나, 정확한 근거가 없었기에 여성환경연대는 검증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국내 유통 중인 생리대 11종에 대한 유해성 실험을 강원대 연구실에 의뢰했고, 모든 곳에서 VOCs가 검출되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어요.




Q: 그 뒤로 안전한 생리대 운동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여성환경연대는 해당 기업과 생리대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실험 결과를 알리고, 생리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조사와 제도 마련을 촉구했어요. 하지만 검출 실험 후 토론회까지 개최했음에도 기업은 침묵할 뿐이었고, 식약처 역시 "세계 어디에도 생리대 위해성 기준이 없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답변만 내놨어요. 여성환경연대의 막막함을 깨뜨린 것은 또 다른 여성들의 목소리였어요.



* 어떻게 벽을 무너뜨렸을까: 여성환경연대는 특정 생리대를 사용한 이후 많은 여성들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생리가 멈췄다고 호소해왔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여성환경연대는 온라인을 통해 생리대 부작용 피해자 접수를 진행했어요. 이틀간 접수된 피해내용만 3,000건이 넘었지만 식약처는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죠. 2017년 9월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 모여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라고 외치며 길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벌였어요.



*드디어 전성분 표시제가 시행되다 : 여성환경연대는 일회용 생리대를 고를 때 참고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생리대 전성분 표시제를 요구하기로 했죠. 나아가 일회용 생리대 사용과 여성들의 건강 부작용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역학조사도 필요하다 보고 요구 사항에 포함시켰어요. 결국 2018년 10월 정부는 생리대 유해성 조사 및 건강영향조사와 전성분 표시제를 시행했어요. 1971년 생리대가 의약외품으로 지정된 이후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면적인 조사였어요.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 월경은 오랫동안 여성들의 사소하고 개인적인 일로 여겨져 왔어요. 그러나 2017년부터 공론화된 생리대 이슈는 월경이 "시민"들의 건강 및 인권 문제임을 보여주었죠. 또한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은 면 생리대나 생리컵 같은 대안 월경 용품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졌어요.



* 생리대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2018년 10월부터 시행된 전성분 표시제로 생리대 제조에 들어가는 물질명이 표기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이 성분의 유해성을 일일이 체크하긴 쉽지 않죠. 결국 생산 단계에서부터 유해물질을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이 생리대의 안전성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길이에요. 인간과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물건은 생산할 수 없도록 하고, 안전성 검증을 바탕으로 유통에도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죠. 2020년에도 여전히 "일회용 생리대가 안전한가?"는 같은 질문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어요. 2018년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 예비조사를 거쳐 현재 2차 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된 결과가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 잠깐, '안전한 생리대 운동'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모두가 건강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합니다!: 여성환경연대는 2018년 7월에 공공 월경대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참여자들은 생리대가 공중 화장실에 있으면 좋겠다, 생리대 가격이 낮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어요. 우리나라의 월경 지원 정책이 취약계층, 비상시 등의 조건을 떼어버리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의 차원으로 나아가기를 요구하고 있죠. 




⌛ 끝은 또 다른 시작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살 권리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요.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국가와 제도의 개입 없이 개인의 선택과 소비에 맡기면 사회 구성원의 건강은 점점 더 양극화될 거예요. 이번 기회에 '안전한 생리대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글 더 자세히 보러 가기)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변화사례 아카이브)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변화사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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