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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시NPO지원센터 Jun 02. 2021

✍54화 ♥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

[노동] 카메라 뒤의 더 소외된 이들, 미디어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드라마 뒤의 잔혹드라마
한빛이 소리를 내다



Q: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에 대해 알고 있나요? 

✍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은 누가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을까.


* 미디어 노동자 노동운동 환경 개선 운동의 시작: 2016년 10월 26일 한 청년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어요. 청년의 이름은 이한빛.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씨제이이앤엠(CJ E&M)에 입사한 지 고작 아홉 달 만의 일이었죠. 그는 티브이엔(tvN) 드라마 <혼술남녀>의 막내 피디로 일했어요. 죽음의 이유를 밝힌 유서 안에는 드라마 제작 현장의 잔인한 관행을 고발하는 목소리가 가득했어요. 하루에 스무 시간씩 이어지는 살인적 노동시간, 비정규직 제작진에게 한없이 불공정한 계약 등 인권침해가 만연한 현장을 이한빛 피디는 그냥 보아 넘길 수 없었어요. 


*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 유가족과 <tvN ‘혼술남녀’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는 이한빛 피디의 뜻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현장 종사자와 시민들의 힘을 모아 사건을 공론화시켰어요. 대책위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이한빛 피디가 남긴 자료를 분석하고 동료, 지인들의 증언을 모아 언론에 공개했어요. 사건 초기 CJ E&M은 모든 잘못을 이한빛 피디 개인의 과실로 몰아가려 했지만, 대책위의 끈질긴 활동과 청년 세대의 질타 끝에 사건 발생 약 8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사과했어요.



Q: 그 뒤로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모든 변화에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이들의 품이 있다.


* 본격적인 운동의 시작:  CJ E&M의 사과를 받아낸 후, 이한빛 피디의 유가족과 대책위는 2018년 1월 14일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이하 한빛센터)를 설립했어요. 방송사 및 미디어 산업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취약 노동자들의 권리를 찾고, 낡은 방송 제작 환경을 개선해나가려는 목적에서였죠. 


* 어떤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을까비정규직 등 개별 노동자들은 방송 산업의 복잡한 산업구조로 인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제보하거나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노조나 기관을 갖추기 어려웠어요. 한빛센터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실감하고, 직접 미디어 신문고를 만들어 현장의 종사자를 지원하고 있어요. 2018년만 하더라도 30개가 넘는 드라마 현장에서 제보를 받아 대응할 수 있었고, 현장의 문제를 보다 더 원활히 해결하기 위해 이슈별 상담/대응 매뉴얼 정립을 노력하고 있어요.



Q: 그래서, 이 과정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 이 운동은 어떤 변화를 만들어왔을까.


* 당사자들이 모여 제도를 개선해나가다!: 거대하고 복잡한 방송 산업 현장을 정확하게 분석해 결함이 있는 제도를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있어요. 청년유니온, 언론노조, 희망법 등과 함께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을 위한 TF>를 구성하여 드라마 제작 현장에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관을 파견하고, 2018년 9월, 최초로 드라마 스태프의 노동자성을 인정받아냈죠. CJ E&M의 드라마를 담당하는 <스튜디오 드래곤>과 지상파 방송국은 자발적으로 제작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노동시간 등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도 했어요. 



✋ 잠깐,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에 당신의 관심 한 줌이 필요해요.

함께 관심을 기울이고 변화를 만들어가야 하는 과정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 방송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방송 현장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한국의 방송영상산업 매출액은 총 18조 436억에 육박해요. 방송 현장에는 1천 개가 넘는 사업체, 수만 명의 종사자가 일을 하고 있죠. 거대한 사업 규모로 한류의 주역이라 불리고 있지만, 카메라 뒤의 사람들은 전혀 존중받지 못하고 있어요. 한 주에 120시간을 촬영하는 살인적인 촬영 현장이 지금도 비일비재하죠. 2018년에는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 참여했던 스태프가 내인성 내출혈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어요. 


는 숨지기 이틀 전까지 폭염 속에서 76시간 동안 연속 촬영을 했다고 해요. <나의 아저씨>, <동백꽃 필 무렵> 등 역시, 하루 20시간이 넘는 고강도 촬영을 한 것으로 드러났어요. 2017년 tvN 드라마 <화유기> 촬영장의 스태프 추락 사고를 비롯해 <아스달 연대기>, 넷플리스 드라마 <킹덤> 등에서도 비슷한 안전사고가 발생했어요. 그러나 피라미드식 산업구조, 도제식 문화로 인해 스태프들은 방송국과 제작사에 착취를 당해도 제대로 항변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예요. 



⌛ 끝은 또 다른 시작

우리는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고, 즐거움을 찾기도 하죠. 초장시간 노동으로 항상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방송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과정은 내가 즐겁게 보는 미디어 뒤에 이를 만드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권리와도 맞닿아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번 기회에 '미디어 노동자 노동환경 개선 운동'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보고 이 변화에 함께 해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우리 함께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아요!

그럼 다시 또 만나요! 안녕!




※ 위 내용은 서울시NPO지원센터 변화사례 아카이브 내용을 축약하여 만들어졌습니다. 

(해당 글 더 자세히 보러 가기)

※ 2017년부터 모아 온 변화사례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변화사례 아카이브 보러가기)

※ 인스타그램에서도 더 다양한 변화사레 리스트를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변화사례 아카이브 인스타그램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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