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행복이라는 망상의 옆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있다.
나의 시선은 앞을 향하고 있으나 옆모습에 더 많이 귀 기울인다.
거울이 없이 행선지를 향하는 나의 모습을 명하니 바라본다.
거울이 없는 행선지에서 나의 뒤통수를 멍하니 바라본다.
옆으로 고개만 돌리면 보일 망상의 옆모습을 간직한 채
사회의 규칙에 맞춰 보이지 않는 당근만을 향해간다.
어쩌면 고개만 돌리면 원하는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깊은 기대감만을 간직한 채로 펼쳐지지 않을 미래도 담아둔 채로
그렇게 또 하루를 흘려보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뜬다.
나의 망상은 거울 속의 나인가? 당근을 향해가는 나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