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각또각 흘러가는 사람 시계
삐걱대기도 하고 고장 나기도 하지만
시간이 멈추기 전까지 계속 흘러간다.
시계의 시간은 멈추면 끝인 줄 알았는데
시간이 멈춰버린 시계를 바라볼 때면
멈춰있던 시계의 시간은 다시금 흘러간다.
또각또각 흘러가는 나의 시계
삐걱대기도 하고 고장 나기를 반복해
흐름이 멈추는 날이 다가올 것이다.
나의 행동 나의 마음 순간인 줄 알았는데
멈춰버린 다른 시계를 바라볼 때면
나의 시계도 다시금 흘러가겠거니 싶다.
다른 시계 보고
나의 시계 보니, 문득
멈춘 나는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진다.
사람 시계의 시간은 멈춰도
시계가 남긴 시간만큼은
그대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