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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닷새 Apr 03. 2023

삐빅- '노잼시기'입니다.

갓생러인 줄 알았으나, 아니었습니다!


내가 갓생러라고?


 갓생, 그리고 헤르미온느.

참 많은 활동을 쉬지 않고 한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정말 자주 듣는 단어들이다.


 어떤 것들을 해왔냐면...

누군가의 팬으로서 힘을 얻기도 하고, 좋아하는 아이돌을 따라 기타 강습도 받아보고,

그림 그리는 유튜브도 운영해 봤고, 한동안 브이로그도 찍어보았다.

또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렇게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운동으로는 홈트, 마라톤, 필라테스, 테니스, 수영 등을 했고, 이제 요가 강습을 앞두고 있다.

참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활동을 했지만 아직도 배우고 싶은 것들이 한가득이다.






하기 싫은 건 하기 싫어.


 지난해 입사 후 경제적인 여유가 생겨,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나씩 시작했다.

음악을 배우고 싶었지만 육체적 건강이 우선이라 생각해 테니스, 필라테스, 수영 등 운동에 집중했다.


 그리고 나는 이번 주에 모든 운동 강습을 중단했다.

하루가 다르게 인원이 바뀌고, 사내 정치에 이용당하며

일 년이 넘도록 안정되지 않는 회사 생활에 지칠 만큼 지친 것일까.


갑자기 7개월째 자세만 배우고 있는 테니스도,

물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해 혼자 따라가지 못했던 수영도 너무나 버겁게 느껴졌다.

마음에 조금의 공간도 남아있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게 고민 끝에 테니스 강습 연장을 포기했고 수영도 수수료를 내고 환불받았다.


첫 테니스 라켓. 할부가 얼마 전에 끝났다ㅠ






지독한 노잼시기를 겪는 중.


 고민은 길었지만 막상 결정하고 나니 씁쓸함보다 시원함이 컸다.

주말에 아무것도, 무언가 억지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막힌 숨통을 터주는 듯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음악, 그중에서도 가장 배우고 싶었던 피아노 학원을 찾기 시작했고

갑자기 내 모습이 무기력에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처럼 느껴졌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지쳐 급히 정신 건강 챙기는 데 눈을 돌린 것인가 싶었다.

궁금증이 해소되면 다른 활동을 찾았던 것도 이 '노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저 인생을 알차게 살고 싶은 욕심 많은 사람 중 하나라 생각했는데,

'내가 많이 힘들구나, 많이 지쳤구나'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아픈 몸은 잠시 내버려 두고 하고 싶은 것을 우선으로 하는 삶을 살고자 한다.

가족들은 "진득하니 꾸준히 하는 게 없다."라고 하지만,

 사회생활 속에서도 그 무언가만을 기다리며 설렐 수 있는 열정을 찾을 때까지

하고 싶은 것은 여건에 맞게 모두 도전할 생각이다.


그래야 당장 내가 살 수 있을 것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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