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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Dec 05. 2021

그림의 떡

갤럭시 폴드 3

저번 주 목요일 어느 대형 백화점에 갔다.

겨울 옷을 사기 위해서 3층으로 가야만 했다.

이곳은 원래 포도몰이라는 이름이었는데 타임 스트림으로 리뉴얼하며 새로 개장하였다. 1층에는 액세서리샵이 주를 이루는 곳이었는데, 리뉴얼하여 한쪽에는 패스트푸드점과 다른 한쪽에는 갤럭시 스토어가 입점하였다. 바지 구매는 뒷전으로 하고 호기심에 갤럭시 스토어로 향했다. 새로운 핸드폰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왼쪽에는 신제품 갤럭시 플립이 있었다. 플립은 일자형 핸드폰이 반으로 접히는 제품으로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접히는 앞부분에는 작은 액정이 있다. 카톡이나 메시지 같은 팝업을 폰을 열어보지 않고 확인 가능하다. 지하철에서 가끔씩 쓰는 유저를 봤는데 귀여운 외형이 강점이었다. 외형을 처음 봤을 땐  사촌 형 네 집에 있었던 옛날 게임기 게임보이 어드벤스 SP가 먼저 떠올랐다. 십여 년 전 추석에 시골에서 사촌 형의 허락을 받아 이런저런 게임을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삼성은 이 SP 모델에 영감을 얻어서 제작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내가 가장 관심 있는 핸드폰인 갤럭시 폴드 3가 있었다. 접히는 핸드폰이라고 하길래 궁금했다. 앞 액정은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갤럭시 S 10 5G 모델처럼 길고 컸다. 그리고 대망에 펼친 화면. 정말 크다 라는 말 밖에 안 나왔다. 마치 내가 초등학교에서 썼었던 옛날 플라스틱 필통을 열어서 부피가 커졌던 그 느낌이었다. 압도적인 화면의 크기에 놀라기도 했지만, 만약 이 안 액정이 깨진다면 수리비가 상상 초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아기 다루듯 조심히 다뤄야 한다고 느꼈다.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기대하면서 큰 화면을 터치했다. 내가 가장 많이 보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어플을 켜봤다. 보통 한 페이지에 일자형으로 맞춤 영상이 뜨는데 폴드 3은 큰 화면에 두 섹션씩 나온다. 여기서부터 클래스가 다르구나를 느꼈다. 한 달 전에 나왔던 이터널스 예고편을 켜봤다. 화면 크게 했는데 내 맘에 쏙 드는 대형 화면이었다. 약간 접어서 쓰면 메인 어플의 화면이 줄어들고 밑 화면을 2개 어플을 더 써서 멀티 태스킹이 가능했다. 유튜브 영상 보면서 카톡과 인터넷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말 놀라웠다. 그리고 접혀도 유튜브 영상이 나올까 궁금해서 접어봤다. 멈춤 없이 작은 화면에서 바로 이어졌다.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렇게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폴드 3.

성능은 매우 마음에 들었고 제일 중요한 가격을 봤다. 아무리 싸게 구입해도 180만 원으로 책정되어 있었다. 내 한 달 월급을 바쳐야 구매 가능하다는 뜻이었다. 일반적인 직장인 월급으로는 이걸 산다면 한두 달은 컵라면만 먹어야 한다는 그런 뜻이 되겠다. 물론 할부도 가능하겠지만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럽다. 나의 분수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아쉬움을 남긴 채 3층 남성 매장으로 올라갔다. 폴드 4가 나오면 얼마나 더 비싸질지 엄두도 안 난다. 그저 나에겐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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