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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Mar 19. 2022

사이버렉카의 시대

혐오를 통해 돈 버는 사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게임, 반려동물, 운동 등등 수많은 유튜버들이 자신만의 컨텐츠를 가지고 구독자들을 늘리며 돈을 번다. 그중에 사이버렉카 라고 부르는 이슈 유튜버들이 있다. 사이버렉카란 사설 견인차(렉카)처럼 무슨 일이든지 사건사고가 났다 하면 풀악셀 밝고 부리나케 허겁지겁 달려오는 모습을 비꼬는 표현이다.


 이런 유튜버들의 영상 제목은 대부분 이러하다  

인기 연예인 A 씨와 B 씨의 열애설, OOO 스트리머 페미 논란, OOO 씨 좌익 논란 등의 제목으로 짓고, 충격/화들짝 같은 갖가지 미사여구 단어들을 넣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사며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구독자들은 유튜버의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들을 보며 부정적이고 혐오스러운 댓글들을 달게 된다.


 뻑가라는 유명한 사이버렉카 유튜버가 있다.

그는 자유주의를 표방하며 안티 페미니즘의 이념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개인 성향과 맞기 때문에 구독했다. 페미니스트 및 여성가족부를 혐오하고 자유주의 성향을 가진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 민주당의 허튼짓 거리를 하면 바로 저격, 남페미(남자 페미니스트)나 특정 여성이 특정 단어 사용하거나 행동을 보고 페미라는 것이 몰아가며 시원하게 저격질을 했다. 필자 손 대신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효자손 같았다.


 그러다 뻑가에게 큰 사건이 터진다.

잼미 라는 여자 스트리머가 있었다. 그녀가 페미라고 뻑가가 저격을 하였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동영상이 널리 퍼지게 되었고, 그녀는 오랜 시간 악성 댓글들과 루머들로 인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얼마 전 엄마와 함께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다. 이 사건 이후로 뻑가는 자숙 영상을 올리고 한 달째 새로운 영상이 올라오지 않으며 침묵하고 있다.


 인터넷이 어느새부터인가 혐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느꼈다.

이런 사회 문화가 형성된 것이 갈라치기하며 내로남불 하는 정부가 만든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라는 큰 대형 바이러스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알 수는 없다. 사이버렉카의 영상을 보면 내 편이 아니면 너는 적이야!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마치 집단 린치를 하는 느낌이다. 각종 패드립이나 섹드립을 섞어가며 저격당한 사람을 수백 수천명이 댓글로 팬다. 만약 잼미 사건처럼 팩트가 아닌데 저격당한 사람은 억울하며 눈물을 흘릴 것이다.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다양한 커뮤니티 사이트 및 빠른 인터넷 속도의 영향으로 정보를 빨리 접하게 된다.

커뮤니티도 성향 및 사건사고로 인해 커뮤니티만의 문제가 있고,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이슈거리 글부터 올려서 조회수를 빨아보자 하는 요즘 인터넷 풍습도 좋지 않다고 본다. 혐오가 컨텐츠가 된 사회. 언제쯤 이 사회는 건전하고 올바른 생각의 사회로 갈 수 있을까.


혐오이슈로 얼룩진 바다는 알 수 없는 미로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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