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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Aug 19. 2023

2014 브라질 월드컵 쇼크

미네이랑의 비극



-5-


군 제대 후, 사회인으로 돌아온 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조금씩 자본을 축적했다.

그러던 중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개최한다. 축구의 신 펠레, 악마의 왼발 호베르투 카를루스, 외계인 호나우지뉴 등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을 배출한 축구 최강국 중에 하나였다. 1950년 이후 64년 만에 개최한 두 번째 브라질 월드컵으로 브라질리언들의 많은 기대와 환호를 받았다.

한국은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와 같은 조였다.

러시아와 무승부를 겨루고, 알제리를 1승 제물이라 하며 알제리만 이기면 16강 진출해 볼 만하다는 뉴스가 있었다. 하지만 알제리에게 대량실점으로 패배하며 적신호가 켜졌다. 그런 상태에서 맞이한 조에서 가장 강한 벨기에를 만나 패배하며 1무 2패로 일찌감치 짐을 싸고 귀국했다. 당시 한국팀에 이런저런 문제점들이 많았기에 개인적인 생각에 이번 월드컵에 16강은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그대로 실현되었다. "월드컵은 경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증명하는 자리다"라는 어록을 선보인 이영표 해설위원의 명언이 기억에 남았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니 누가 우승하나 보자에 집중했다.

보다보니 어느덧 4강전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 전차와 삼바, 우승후보들 간에 거대한 판이 깔렸다. 전반 10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이 들어가면서 앞서간 독일. 범상치 않았다. 그러다 22분, 24분, 25분, 28분 빠르게 5:0을 만든 독일이 기세를 잡았다. 해설진들 조차 믿을 수 없다는 언어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후반이라고 달라지지 않았다. 2골을 더 내주며 7:0이라는 경악적인 스코어가 발생했다. 후반 막판에서야 1골 만회했지만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7:1로 마무리되며 경기가 열렸던 지역 미네이랑의 이름을 따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축구 역사가 만들어졌다. 이런 상태에서 3,4위전으로 내려간 브라질은 네덜란드에게도 패배하며 4위로 월드컵을 마치고 반대로 독일은 우승했다.

이 사건을 보며 인생에 절대라는 것은 없구나를 느꼈다. 아무리 강팀이라 할지라도 자국민들의 압박과 훌륭한 리더의 부재, 망가진 조직력, 상대 분석 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나는 보통 이때까지만 해도 어릴 적 2002년 월드컵의 기억을 유하고 있기에 월드컵, 올림픽 같은 큰 무대의 축구만 봤었는데 더 많은 경기, 선수들을 보고 싶다는 갈망으로 클럽 경기에 눈독 들이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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