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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ㅠ Aug 21. 2023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

대부분 독일 국대 선수들은 뮌헨에 있었다.


-8-


2014 월드컵을 우승한 독일의 리그 분데스리가는 어떤 재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흥분되었다.

특이하게도 분데스리가는 18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보통 유럽의 리그는 20개 팀이 격돌하게 되는데 2팀이 없어 경기수가 줄어드니 선수들의 체력관리에 용이하다. 또한 겨울 휴식기가 한 달이라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독일 클럽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원인이었다. 상당히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리그라는 것을 느꼈다.

팀들을 둘러보던 중 독일 국대로 나왔던 토마스 뮐러, 마누엘 노이어, 제롬 보아텡, 필립 람 등이 열정적인 붉은 유니폼의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팀에 속해있었다. 익숙한 얼굴들이 있기에 바이에른을 응원해 보기로 했다. 뮌헨의 팀컬러라고 한다면 "우리 아직 0:0이지?"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어느 팀을 만나든 전력을 다해서 골을 넣는다. 그게 7골, 8골이 되든 말이다. 항상 선수들이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투우사의 도발적인 빨간 망토를 향해 돌진하는 성난 황소 같은 느낌이라고 보는 게 맞겠다. 무자비하게 도륙 낸다.

공격력은 최상급. 언제 어디서 어떤 자세에서라도 골로 마무리 짓는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양쪽엔 하이스피드 드리블러 리베리와 로벤이 측면을 쉽게 뚫어 버린다. 미들진엔 전방 후방 가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달리는 아르투르 비달, 정통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 사비 알론소. 수비진은 킥력 좋은 데이비드 알라바, 엄청난 빌드업 패스의 제롬 보아텡, 베나티아, 영리한 수비수 필립 람까지. 모든 게 완벽한 팀이다.

공격도 무섭지만 상대팀이 가장 무서웠던 건 아마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 일 것이다. 단순히 페널티 라인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전방위 넓은 방어 라인을 구축하는 스위퍼 키퍼라는 말의 창시자였다. 가끔씩 하프라인까지 나와서 수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34경기 중 단 2패만 하며 압도적인 승리로 마이스터 샬레 우승컵을 든다.

여담으로 피파온라인 3을 할 때 가장 처음 맞춘 팀이 바이에른 뮌헨이기도 했다. 실축과 똑같이 선수들을 이적시장에서 구입해서 베스트 11을 맞췄을 때 기분 좋았다. 하지만 그렇게 컨트롤이 좋지 않았기에 AI들끼리 싸우는 감독모드를 돌려놓고 대리만족 했다.

2015년 이후 직장인이 되며 피곤에 절고 새벽의 유럽 축구를 라이브로 보고 싶어 버티면서 볼 만큼 체력은 없어진 상태였다. 늙었다는 것을 반증하는거겠지. 그렇게 축구와 멀어지고 있던 와중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이 개최하게 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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