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
2012년 어느날
지역, 사람, 생활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른 사회와 격리된 군대. 업무 교육받는 교육생 시절의 한 달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지나갔다. 세 달이 지났을 때 이전에 없었던 여유가 생겼고 선배들과도 어느 정도 친하게 지내며 고민들을 조금씩 풀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많이 친해진 형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은 날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면 날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러자 형이 이렇게 말했다.
'모든 사람이 널 좋아할 수는 없어. 그러니까 네가 이야기했을 때 반응 잘해주는 사람을 찾아야 해. 용기 있게 네가 다가가면 언젠가 그 호의를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거야'
20년 동안 내성적으로 살았던 나에게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 말을 해준 사람은 이 형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나는 껍질을 깨지 못한 한낱 달걀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큰 기쁨이라는 것은 스무살이 돼서야 알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그 형은 먼저 사회로 떠났고 나도 몇 개월 후 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떠나는 날 나는 외쳤다.
"안녕 나의 스무살이여, 안녕 내성적인 아이여"
그렇게 나는 부대를 뛰쳐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