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가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접어드는 시기. 대개 마흔 살에서 쉰 살 사이에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데, 여성의 경우 생식 기능이 없어지고 월경이 정지되며, 남성의 경우 성기능이 감퇴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네이버 어학사전
나는 24살까지 나 스스로가 냉혈인간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다. 웃음도 없고 눈물도 없고 분노도 없는 그런 로봇 같은 사람이었다. 그러던 와중 25살이 되었던 어느 날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발견하게 된 유년시절 들었던 "기동아 부탁해" 오프닝인 '유년 시대'라는 노래를 약 15년 만에 듣게 되었고 인트로 듣는데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나를 느꼈고 눈물이 뚝 하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25살 이전까지 나는 이런 느낌을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추억에 잠겼던 것일까. 뭔가 아무 걱정 없이 살았던 학창 시절이 그리웠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천진난만 소년 김대희가...
몇 번을 반복 재생해봤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런 상황을 겪고 나 스스로 자가진단 해봤을 때 나는 갱년기라고 진단했다. 내가 눈물을 흘리고 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지 궁금해서 엄마가 가끔씩 나에게 신체가 변한 것 같다며 말하던 '갱년기'라는 단어를 검색해봤고 네이버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보다가 사람의 나이와 신체능력에 관한 글을 보게 되었는데, 보통 사람은 25살 신체능력이 최상급이고 그 이후로 나이가 들수록 신체능력이 점점 감퇴한다는 어느 포스트를 보았다. 분명 당시 나는 최상급이지만 세월은 누구도 붙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시간은 지금도 흐르고 있고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불변의 굴레 속에 살고 있는 동물이라는 것을. 인간, 아니 동물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죽음을 향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부정하고 싶은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일 것이다.
25살이 지나고 한 해를 거듭할수록 나는 신체에 변화가 생겼다는 걸 느꼈다. 이전까지 해외축구를 보기 위해 밤새는 것이 어렵지 않았었는데 그 이후 12시 이후에 잠을 못 자면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고 새벽 축구를 볼 수 없었다. 연애하는 것에 관심이 매우 줄어들었다. 성욕 또한 매우 감소되어 성관계하는 거 자체가 지겹고 하기 싫다. 동성이랑 대화하는 게 어려워졌다. 이성이랑 이야기하는 것은 편안하다. 이성은 공감능력이 있어서 내가 이야기할 때 잘 받아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전까지 나는 주로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었던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에서 청중들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서 "왜 대체 눈물을 흘리는 걸까?"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연륜과 깊은 공감능력, 향수 등 각종 요소들이 청중들을 울게 만드는 요소였다고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수록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10대에게는 보이는 것이 20대에게는 보이지 않고, 20대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 30대에게는 보이는.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야가 넓어진다는 것은 얻을 것도 있지만 포기할 것들이 많아진다는 것이고 그런 혼란의 세계 속에서 나는 흔들리지 않고 내 할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인생을 해쳐 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답을 찾지 못했다. 테스토스테론 주사제를 맞아야 하는 것일지 아니면 지금의 갱년기인 나를 인정하고 얻을 건 얻되 포기할 건 포기하는 노인의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인지 알 수 없는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