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병에 대하여

한국형 힙스터

by Dㅠ
1.PNG
2.PNG
3.PNG


인디 문화의 상징과 같은 지명을 빌려 와 '한국형 힙스터'인 척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신조어
-네이버 국어사전-

20대 초반, 내가 자주 가던 음식점이 있었는데 그 음식점은 좌석이 매우 많은 곳이었지만 저녁 시간 때 가면 많아야 두세명 있는 그런 음식점이었고 내 입맛에 맞아서 자주 갔었는데, 어느 날 그곳이 TV를 통해 많은 시민이 알게 되었고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회사원과 동네 주민들이 몰리게 되었고 나는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 그 음식점은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나만 알던 곳이 인기가 생기면서 "내가 저 사람들보다 먼저 알았는데" 내 것을 빼앗긴 기분이 듦과 동시에 대중화되면서 나만의 공간을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일반 사람들이 들으면 굉장히 웃긴 이야기로 보일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대중문화, 대중 미디어를 경험하면서 비슷해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다. 그 예시로 메슬로의 5단계 욕구에서 3단계, 사회 귀속의 욕구로 커뮤니케이션과 사회활동, 기호화, 신체 장식의 욕구이다. 그다음이 4단계, 자아 욕구로 자기표현 욕구를 말한다. 이 5단계 표를 보면서 나는 3번째 사회 귀속 욕구가 떨어지거나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자아 욕구는 있다. 호불호를 확실하게 말하고 선택을 확실하게 한다. 다만 나는 학창 시절 이유 없는 왕따로 지냈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모르고 대중적인 것을 몰라서 지금의 나와 비슷한 홍대병 성향의 친구만 남은 것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생각해봤다.
게임, 스릴러, 애니메이션, 슈퍼 전대, 아이돌, 힙합 그 누가 봐도 메이저 하지 않고 마이너 한 성향이다.
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마이너 한 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 마블 영화, 댄스, 슈가맨, 부부의 세계 같은 메이저 성향도 있다
하지만 내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먼저 대중적인 이야기를 꺼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남이 먼저 화제 이야기했을 때 "아 그거요? 당연히 봤죠~ ㅋㅋ"라고 말했던 이런 상황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나는 그것과 연관 없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보통 남들도 아는 이야기보다는 내가 아는 이야기를 해야 남들에게 더 주목받고 각인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대화를 못 하는 전형적인 유형, 마이너 이야기 소재를 선택했구나. 타인의 시선으로 내 첫인상을 봤을 때 얼굴은 반반하게 생겼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이 떨어지는 그런 케이스라고 정의 내릴 수 있겠다.

근데 웃긴 건 사람들은 내가 29년 동안 살면서 단 한 번도 "이 이야기는 조금 불편하네요" 라던가 "그 맥락이 아닌데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사람들은 "대희니까 그런 거지 뭐~ 넘어가자" 또는 "어차피 내가 얘기해 봤자 이 사람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전제를 뒀기에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추측해 볼 뿐이다.
홍대병 글을 쓰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개성이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검은색이 돼야 하는구나, 개성을 써야 할 때와 써야 하지 않을 때를 확실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것을

keyword
이전 13화종이 신문을 읽어야 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