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인류는 떠올렸다. 코로나에게 지배당해 왔던 공포를... 집 속에서 갇혀만 살았었던 굴욕을...]
2011년쯤, 내가 이 만화를 알게 된 건 당시 우리 집 주변에 영화산책이라는 비디오 및 만화 대여점이 있었고 거기에서 처음 읽었던 게 기억난다. 그때 읽을 때 참으로 독특하고 신선한 주제로 내 인생 만화에 꼽히는 <강철의 연금술사>가 생각날 정도로 흥미로웠고 놀라운 만화였다. 그러다 그 대여점이 망하고 만화책을 읽어 볼 기회는 없어졌고, 군에 입대하고 전역해서는 취업으로 바빠서 그렇게 진격의 거인은 중간에서 기억이 끊기고 잊고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락실에서 리플렉 비트라는 체감형 리듬 게임을 하다 우연히 알게 된 <홍련의 화살>이라는 노래를 알게 되었다. 노래가 좋아서 나중에 집에서 검색해보니까 진격의 거인 ost였다. 그때 이 만화가 애니메이션으로 나왔구나 생각했고 하찮은 하루를 지내며 잊고 있다가 최근에 홍련의 화살 노래가 생각나서 다시 듣다가 애니메이션을 한번 봐볼까? 시작해서 2주 전부터 보기 시작해서 어제 3기 마지막화까지 정주행 완료했다. 보면서 느낀 건 거인을 코로나 바이러스로 바꾸고 방벽을 집으로 바꾸고 백신을 만드는 사람들과 의사들과 간호사들을 조사병단이라고 생각하니 이 시국에 딱 맞는 애니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다.
줄거리는 인간을 잡아먹는 거인들이 있고 거인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인간들은 장벽을 만들었다. 그 거인들을 무찌르고 자유를 찾기 위해 싸우는 조사병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벽을 만들고 100년 동안 평화를 유지하다가 갑작스러운 초거대 거인의 습격으로 한순간에 일상이 무너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인들은 인간들을 무차별로 잡아먹는다. 주인공 엘런은 눈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거인이 엄마를 잡아먹는 장면을 목격하고 결심한다. 반드시 거인들을 다 죽여버리겠다고..
주인공인 엘런, 미카사, 아르민
이 삼총사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들로 서로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키워드로 뽑아보자면
엘런의 자유에 대한 갈망으로 인간을 승리로 이끌고 미카사의 잔인함은 망설임 없이 거인의 뒷덜미를 잘라내고 아르민은 거인의 정보를 탐색해 약점을 찾고 거인을 죽인다.
인간은 홀로 저마다의 상처를 짊어지고 산다. 빼앗긴 자유, 죽음, 잃어버린 것. 매번 자유를 찾기 위해 나가지만 시체는 쌓이고 쌓여 산을 만든다. 하지만 서로가 함께이기 때문에 두려움을 떨쳐내고 앞으로만 나아간다. 왕은 거인을 부정하고 허상이라고 세뇌시켜서 국민들에게 거짓된 평화를 선물한다. 성적이 우수할수록 진실과는 멀어지고 추악한 거짓말쟁이들만 남는 새장. 새장에서 탈출하려는 새가 있었기에 아름답고 잔혹한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혼자라면 이미 죽었을 테지만 함께라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인간들. 人의 한자를 생각해보면 인간은 혼자 사는 동물이 아닌 함께 사는 동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자유를 얻기 위해 서로를 믿고 등을 내줄 수 있는 사람이 인류애를 실천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애니메이션이 재미있는 이유는 인간을 잡아먹는 거인이라는 신선한 주제이며 벽 안에 있던 인간들이 거인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요소가 매우 흥미롭다. 하나의 내용이 끝나면 풀어놓았던 떡밥들을 회수 하기에 내용 전개가 매끄럽다. 앞에서 특정 인물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대한 것들이 점점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이유가 밝혀지면서 조사병단은 세계의 진실에 가까워진다.
원작가 이사야마 하지메는 2020년 6월 6일 기점으로 완결까지 5% 남았다고 한다. 10년의 연재를 끝으로 진격의 거인은 완결 나며 올해 10월 애니메이션은 파이널 시즌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과연 이 아름답고 잔혹한 세계의 결말은 어떻게 날지 기대가 된다. 마지막 전쟁에서 누가 살아 남고 누가 죽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널 시즌이 시작되면 매회 브런치에 리뷰를 적을 예정이다.
어차피 해피엔딩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거 알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다 살아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ps. 이 만화와 비슷한 주제의 작품은 설국열차,기생수로 꿈도 희망도 없는 디스토피아적 장르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