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7일 목요일 오전 10시경
나는 이전에 자주 일 했던 사무집기 운반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왔다가 일 하던 도중 뇌에서 피가 끊기는 느낌을 받고 단숨에 쓰러졌다. 눈을 떠보니 나는 구급차 안에 실려 있었고 머리에서는 피가 쏟아졌다는 걸 반창고가 머리에 붙여져 있었다는 것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번 아르바이트 업무 장소는 상일동역 주변의 SK V1 센터 건설 현장이었는데 거기서 조금 떨어진 강동 경희 대학교 병원의 응급실에 실려갔다. 구급차에서 응급실 침상으로 옮겼고 링거를 팔뚝에 꽂고 머리에는 더 이상 피가 나지 않게 반창고를 떼고 스테이플러를 머리에 박았다. 뭐 주사는 여러 번 맞아봤기에 익숙했지만 스테이플러가 머리에 박히는 순간의 그 처음 느끼는 찡함은 처음 겪었기에 참기 어려웠었다. 잘못했으면 육성으로 터질 뻔했다. 어쨌든 그 후 MRI 검사와 X-RAY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결과 다행히도 별 문제없다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쓰러진 원인은 저혈당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 식사를 제대로 안 하고 당이 부족해서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날 아침을 먹지 않았었고 전날도 그렇게 만족스러운 점심 및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던 게 떠올랐다. 또한 차비 아낀다고 식비 아낀다고 만보씩 걸으면서 삼각김밥을 먹었던 내가 떠올랐다.
검사를 다 마치고 병원에서 나오는데 응급차를 같이 타고 와주신 아르바이트 팀장님이 병원비를 내주셔서 너무나 고마웠다. 또한 아르바이트 사장님께서 걱정해주셔서 제 몸 간수하지 못해서 염려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스테이플러를 박고 한동안 머리 감으면 안 된다고 해서 집 주변 정형외과 가기 전까지 약 3일 동안 머리를 감지 못했다. 그래서 3일 동안 모자 쓰고 다녔다. 토요일에 정형외과가 열어서 소독하고 다음 주에 한번 더 오라고 말했고 드디어 오늘 한번 더 소독하고 스테이플러를 머리에서 빼냈다. 스테이플러가 머리에 박혀 있는 동안 가끔씩 머리가 찡하게 아플 때가 있었는데 빼고 나니까 그런 일은 사라졌다. 글 쓰는 지금은 매우 홀가분하다
나는 솔직히 내 나이 때에서 남들보다 매우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다. 25살 때부터 영양제를 하루에 3개씩 먹고 (유산균, 비타민, 루테인) 걷기도 만보 걷고, 물도 충분히 섭취하고, 자기 전에 팔 굽혀 펴기 10개씩 하면서 절대 늙어서 지팡이 짚고 다니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으로 살아왔었기에 이번 저혈당 사태는 나에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결국 제 아무리 영양제 먹고 이것저것 해도 기본인 식사가 안되면 그 행동들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삼시세끼 꼭 챙겨서 먹고 초콜릿과 사탕을 자주 먹어야 한다는 나에게 다짐을 했다. 그래서 이전까지는 식사하면 조금 배가 덜 차게 먹었다면 그 사건 이후 식사하면 배부르게 식사를 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이것이 그 흔히 말하는 아홉수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니 눈 앞이 캄캄해졌다. 2월에 이 정도면 대체 12월에는 이것보다 어떤 더 큰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캄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