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래

슈가맨을 찾아서

by Dㅠ

나는 옛날 노래를 너무 좋아한다. 이렇게만 들으면 "뭔 틀딱이 요즘 젊은것들은 하면서 훈계하려는 건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정반대다. 나는 장작불 같은 최신가요도 좋아하지만 한 번에 이해 하기는 어렵지만 알면 알수록 깊이가 풍부해지는 다방 에스프레소 같은 음악들도 매우 좋아한다. 내가 음악 듣는걸 3살 때부터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시 여행을 자주 다녔던 아빠 차 안에서 카세트 테이프로 쿵따리 샤바라, 도시 탈출 등 시원한 댄스 음악들 및 많은 음악들을 들었고 음악은 내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요소 같은 존재가 되었다. 최근에 예전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내가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참 행복하다. 이번 주에는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이라는 노래가 나왔다. 한 3년 전쯤 유튜브에서 랜덤 음악 재생하다가 우연히 알게 된 곡인데 멜로디도 편한 기분이 들고 시적인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슈가맨에도 언제쯤 나올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소원이 이뤄지니 참 기뻤다. 내가 아는 좋은 노래를 라이브로 듣다니 정말 꿈만 같은 일을 실현하는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이 좋다. 그러다 나는 "왜 옛날 노래를 계속 찾게 되었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고 세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 현 한국 음악 시장의 싫증. 현재 대한민국 가요시장은 하루에도 몇십 개의 앨범들과 노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한국의 음악 리스너 시장은 간단하고 대중성 있고 중독성 있는 후크송의 음악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사람들도 그런 노래들이 좋다고 계속 듣는다. 인스턴트 음식이 당장의 끼니는 해결할 수 있지만 맛으로 먹는 사람은 없다. 어떤 노래가 멜론 차트 1위를 유지하다가 팬덤력이 강한 아이돌이나 다른 중독성 있는 후크송이 발표되면 그게 1위 된다. 그게 한 달 짧으면 일주일 단위로 슉슉 바뀐다. 금방금방 순위가 바뀌다 보니 사람들에게 최신 노래 알고 계신 거 있으신가요? 하면 보통 모른다 라고 말한다. 모르는 게 정상적이라고 본다. 매일 음악방송을 챙겨보거나 멜론 차트 음악을 수시로 듣는 게 아닌 이상 말이다. 또한 음원조작으로 듣도 보도 못한 노래와 가수가 올라오는 걸 보면서 차트 음악이라는 것을 신뢰성이 떨어진 차트는 더 이상 믿지 않게 되었다. 지금 가요계는 순위에 매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음악방송 한 번이라도 나가서 인지도를 올리려고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평이하고 안정적인 대중적인 음악들로 돈만 벌려는 작업자들도 문제지만, 생각 없이 듣는 좋은 게 좋은 거지~ 말하는 가락국수 사리만 가득 들어가 있는 리스너들이 이런 현재 재미없는 음악시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둘째, 담백함과 강렬함의 공존. 옛날 노래들은 굉장히 담백하면서도 강렬하다. 사회비판이나 자신의 생각을 고스란히 잘 표현한 시적인 가사들이 많다. 예를 들면 HOT의 노래들(아이야, 아웃사이드 캐슬), 故김광석의 노래들이 될 것이다.(일어나, 변해가네 등등) 옛날 노래들은 고음이라던지 바이브레이션, 가성, 흉성, 비성 등 요구하는 노래는 그렇게 많지는 않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고 가사도 쉽고 듣기 편한 곡들이 많다. 이와 반대로 최신가요들은 아이돌을 예시로 들자면 타이틀 곡 하나가 완성 될려면 콘셉트와 의상과 퍼포먼스 삼박자가 일치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곡 작업자, 안무가, 아이돌 이 삼박자가 맞아야 앨범 하나가 완성된다. 아이돌이 작사, 작곡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옛날 노래처럼 현실비판이나 자신의 생각이 담긴 노래는 거의 찾기 어렵다. 또한 힙합 서바이벌 쇼미 더 머니를 보면 플렉스라는 말을 쓰면서 자신이 노래로 돈 번 것을 허세 및 자랑을 한다. 그래 뭐 좋다. 허세나 자랑하는 것은 개인의 감정을 표출하는 거니까 그런 걸 가사로 쓰는 건 자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래퍼들도 다 똑같이 돈 자랑, 여자 자랑, 집 자랑한다. 이렇게 되니 개성도 없고 재미도 없고 뭐 하는 건지 싶다. 또한 가사에 불필요한 욕을 가사로 쓰고 사회 비판 겁나 잘하는 척 허세란 허세는 다 부리면서 국방의 의무는 언제 할 거냐 라고 말하면 어떻게든 회피하려고 똥꼬에 힘을 줘서 혈압을 올려서 낮은 등급이나 면제를 받으려고 하고 멀쩡한 생니를 뽑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면서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까지 이중적일까"라는 생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도 말로는 국회의원 될 수 있고 대통령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거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최소한 허세를 부릴 거면 이중적이지 않아야 하고 허세를 금방 이룰 수 있는 급의 발언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셋째, 추억이 담겨 있다. 옛날 ~노래 들으면서 그 당시 감정들 행복했던 기억, 즐거웠던 기억들이 떠오르게 되면서 더 이상 최신가요를 찾지 않게 되었다고 본다. 현재 내 미래가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거나 확신하기에 그 좋았던 과거 시절을 회상한다. 그래서 한 때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유튜브에서 과거 SBS 인기가요나 KBS 뮤직뱅크 보여주게 되었고 사람들의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한 명 두 명씩 들어오게 되었고 사람들은 중독되어서 나가지 못했다 (필자도 한 달 동안 온라인 탑골공원 채널을 나가지 못했다 아니 나갈 수가 없었다.) 거기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존재했다 유튜브에 익숙한 10대부터 기성세대 5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한 영상을 통해서 결속되고 공감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했다. 10대와 20대들은 이런 좋은 노래가 있구나 하면서 옛날 노래에 빠져 들었을 것이고 30대 이상은 아 맞아 이때 이런 노래가 있었지 하면서 추억에 잠겼을 것이다.

대한민국 가요계가 90년대 르네상스 시대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본다. 하지만 나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나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거를 거울삼아서 현재와 미래에 올바르고 공정한 사회 속에서 건전한 사회비판과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은 노래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아 물론 차트는 다 없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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