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수 - 외계 생물체가 내 몸속에 들어온다면?>

모든 지구상의 생물은 기생하며 산다

by Dㅠ
581bcc3e312c1639683e7878ff3b787c00f665dd4c056edc9bf44c690527bf8d9554e5fc6651934a1da5fde4cff580381194df326b270bb2449e961d76e4763ebd7dcaf30d9c99077a65eae147e085495704fb46c418f28765defc045941be62b2fefa548b777ca96.jpg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

-오른쪽이 대사 中-


“호러, SF의 결정체”

주인공 이즈미 신이치는 공부도 운동도 그럭저럭 평균적인 능력을 가진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주에서 떨어진 외계 생명체들이 사람들의 뇌를 점령해서 기생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신이치도 그런 외계 생명체의 타깃이 되어, 자는 도중 외계 생명체의 기습으로 뇌를 점령당할 뻔했으나,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잠이 덜 들어 있는 상태에서 깨어났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로 방 안에서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 신이치. 처음에는 뱀인 줄 알고 손으로 잡으려 했으나, 외계 생명체가 손바닥 안으로 들어가서 뇌를 점령하러 올라가는 외계 생명체를 이어폰 줄로 오른팔 이상으로 넘어오지 꽁꽁 묶어서 막았다. 외계 생명체는 더 이상 뇌로 갈 수 없게 되었고, 오른팔에 남아 기생생물이 정착한다. 신이치는 처음에는 이런 기생생물이 몸속에 들어왔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꼈고, 숨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가 서로 대화를 하고 서로 도와주며 친해지면서 신이치는 오른쪽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인간 세상에 관심 있는 오른쪽이 와 공존하면서 생기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일상에 강렬한 자극제가 필요하다면 추천.”

나는 이 만화를 대여점에서 중학교 2학년 때쯤 봤던 걸로 기억한다. 처음 봤을 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거칠고 잔인한 액션, 인간에서 기생생물로 변해가는 신이치/기생생물에서 인간으로 변해가는 오른쪽이의 심리묘사, 강렬한 주제의식, 늘어지지 않는 타이트한 전개, 깔끔한 마무리. 모든 게 다 좋았다. 그렇게 학생 때 보고 기생수가 애니메이션화 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2014년 10월 신작으로 23살 때 보게 되었다. 원작보다 더 깔끔해진 그림체는 매우 훌륭하다. 원작은 90년도를 표현했다면, 애니는 2010년도 현대 시대에 바꿔 재해석되었다. 분명 다 아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추억이 깃들었기에 더욱 푹 빠져서 몰입해서 완결까지 달렸다. 일주일을 기생수 나오는 날짜만 기다리느라 애타게 기다렸었다. 현재 대 코로나 시대에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요즘, 집에서 넷플릭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기생수가 목록에 있는 것을 보고 다시 봤는데도 여전히 재미있었다. 구관이 명관이다 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애니였다.


“모든 생물은 지구에 기생한다”

이 애니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초기 주제의식. 처음에는 앞단 써놓았듯이 오른쪽이의 대사를 봤을 때, 원작자 이와아키 히토시는 초기 주제를 인간 비판으로 목적으로 만화를 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과 공존하지 못하고,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들에 관한 주제를 담은 비슷한 작품들이 나오면서 “이렇게 계속 진행하면 결국 남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겠구나” 고뇌한 끝에 작품의 방향성과 주제의식을 변경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체는 기생하면서 살아간다. 물고기는 바다에 기생하여 살고, 새, 곤충들은 나무에 숨어 기생한다. 인간은 지구라는 한 행성에서 모든 생물들을 짓밟고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서 지구를 희생시킨다.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거침없이 잘라 버리고, 악어가죽 가방을 만들기 위해 악어들을 무참하게 살상한다. 야생에 사는 동물들을 함정으로 잡아서 인간들의 오락거리를 위해 동물원을 만든다. 인간 중심적 사고는 결국 멸망의 길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자연을 파괴하기만 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는다면 인간은 다 썩어버린 지구를 버리고, 다른 행성으로 거처를 옮겨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모든 생물들은 기생하며 상호 연계 작용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