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밴드에서 시간제 교사로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은 프로 뮤지션으로 데뷔하는 것! 우연한 기회로 뉴욕에 유명한 재즈 뮤지션인 도러시아에게 피아노 테스트를 받고 합격하게 되어 프로 무대로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 소식에 너무나 신난 조는 앞도 안 보고 기뻐 날뛰다가 맨홀에 빠지게 된다. 깨어난 조는 자신의 영혼이 저승길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저승길의 끝에 “머나먼 저 세상”이라는 곳으로 이어지며, 이 곳으로 갈 경우 육체는 영원히 소멸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로 뮤지션으로 올라가게 되는 상황에서 죽음이라니!” 조는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탈출하려 하다가 “태어나기 전 세상”이라는 곳으로 가게 된다. 이 곳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간들의 영혼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지상으로 내려가면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다. 조는 몇 번이고 지구로 내려가기 위해 시도해봤지만 실패를 거듭하게 되고, “유 세미나”라는 곳으로 오게 된다. 이 곳은 태어날 영혼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조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멘토 이름표인 '비욘 보르겐슨'이라는 노벨상 수상자의 이름표를 붙였고, 소울 카운슬러 제리는 조를 비욘 보르겐슨으로 오인하여 신참 영혼인 22번의 멘토로 붙게 된다. 22번은 수천 년간 지구로 내려가기를 거부한 영혼이었다. 어쩌다 보니 멘토가 된 조는 22번에게 삶의 목적과 방향성을 제시하여 불꽃을 만들고, 불꽃으로 만들어진 지구 통행증으로 조는 다시 지구로 내려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몬스터 주식회사, 업(UP), 인사이드 아웃 모두 성공시킨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
개인적으로 미국 애니메이션 회사 중 감성적이고 아름다움을 잘 표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들 좋아하지만, 그의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픽사 애니메이션도 좋아한다. 디즈니 애니 같은 경우 보통 고전을 디즈니 식으로 재해석하는 그런 만화 영화들이 많았으나, 픽사는 그들만의 상상력을 통해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픽사의 여러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봐왔는데, 가장 좋아하는 장편 애니를 꼽는다고 하면 몬스터들이 아이들의 비명소리로 에너지원을 공급하던 “몬스터 주식회사”, 꿈을 포기하지 않는 할아버지의 인생을 그린 업(UP), 소녀의 머릿속에 다양한 감정들이 인격화 되어 움직이고 행동하는 감정 통제 센터를 보여준 “인사이드 아웃” 이 세 가지 작품을 가장 좋아한다. 이번 소울의 감독으로 메가폰을 잡은 피트 닥터. 역시나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인간이 본디 태어나기 전에 “유 세미나”라는 곳에서 영혼이 교육을 받고, 성격을 형성하고, 멘토를 통해 삶의 목적(직업)과 불꽃(열정)을 찾는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필자를 매료시켰다. 유 세미나에서 형이상학적이면서도 양자역학적인 모습의 기괴하면서도 인간의 형태로 친숙한 모습의 제리와 머나먼 저세상에서 탈출한 조를 쫒기 위해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테리의 모습이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또한 뉴욕의 특유의 분위기부터 먼지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한 배경 이미지와 잘 어우러진 재즈 OST가 매우 훌륭하여 영상 퀄리티, 메시지, OST 삼박자가 아주 잘 어우러진 작품이었다.
신참 영혼이 왜 22번인가에 대한 두 가지 설이 존재한다. 첫째, 픽사 애니메이션이 그동안 개봉했던 작품이 22가지라는 설. 1995년 토이스토리부터 2020년 온워드까지 픽사에서 나온 장편 애니메이션이 총 22편이며, 소울이 23번째 작품이다. 둘째, 캐치 22에서 따왔다는 설. 조세프 헬러의 1951년작 소설 캐치 22에서 비롯된 것으로, 단순히 어려운 상황이 아닌 딜레마에 빠져 난해한 경우를 말한다. 미국에서는 진퇴양난의 뜻으로 자주 쓰는 표현으로, 불꽃 하나만 더 받으면 지구에 갈 수 있지만 가지 않는 22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딱 맞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또한 상영 전에 짤막하게 나오는 단편 애니 토끼굴을 절대로 놓치지 말 것! 딴짓 한다고 지각하지 말자. 굴파는 토끼가 정말 귀엽다.
“내 인생의 불꽃이 뭔지 알고 찾아 내야 의미 있는 인생은 아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참 많은 시련들을 겪게 된다. 회사 불합격 통보, 이성과의 헤어짐, 지치는 회사 생활, 나태한 삶 등. 우리는 여러 곳에서 부딪치고 상처 받는다. 그런 와중에 누군가는 나에게 꿈 없이 살아간다며 열정 없이 살아간다고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비난받기 마련이다. '네가 노력이 부족하니까 그런 삶은 살고 있는 거라고' 말하며 태클을 건다. 하지만 꼭 인생을 열심히 열정적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라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살아 있어서 우리는 코인 노래방에 가서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즐겁게 게임을 할 수 있고, 원하는 책을 사서 읽으며 영혼의 양식을 채울 수 있고, 새로 산 200피스 퍼즐을 완성하는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잘못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만약 당신이 “현재무의미한 삶을 보내고 있는 것 같아서 나는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주고 싶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 현재를 낭비해서는 안된다.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 꼭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다. 별 탈 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에 감사함을 여길 줄 알아야 하며, 그 하루의 시간들의 소소함을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