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참혹하고 아름답다
그레이스 필드 하우스(이하 하우스)는 부모 없는 아이들이 사는 고아원이다.
비록 피는 이어져 있지 않지만 서로 형제라고 생각하며 동고동락하는 38명의 형제자매들. 잔디와 나무가 울창한 한정된 공간 속에서 즐겁게 술래잡기를 하거나 엄마라고 부르는 이자벨라와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또한 정기적으로 시험을 보기에 체력과 두뇌 모두 좋은 아이들은 이자벨라가 매우 아끼고 사랑한다. 고아원에서는 6살부터 12살까지의 아이들은 자신의 생일날 양부모가 입양을 하게 되어 하우스를 떠나게 된다. 6살의 생일을 맞이한 코니는 하우스를 떠나게 된다. 엠마는 코니가 아끼던 인형인 리틀 바니를 놓고 갔다는 것을 알았고, 코니에게 인형을 주러 하우스 경계지역을 넘어간다. 엠마의 친구인 노먼은 그곳은 혼자 가기에는 위험하다고 알리며 같이 경계지역으로 간다. 경계지역에서 차량을 발견한 엠마 일행. 양부모와 코니가 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형을 주러 갔는데 코니의 심장에 꽃이 박혀 있었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누군가 차량으로 다가오는 것을 눈치챈 일행은 차 밑에 숨는다. 이자벨라와 괴기한 악마가 서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둘의 대화를 통해 코니는 악마의 식량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수상한 기척을 느낀 이자벨라는 차 밑을 확인해본다. 인형만이 남아 있었다. 전력을 다해 도망친 엠마와 노먼. 하우스로 돌아온 엠마는 성적이 낮은 6살부터 출하되어 악마의 먹이가 되고, 자신이 성적이 좋기에 빠르게 먹히지 않았으며 최대 12살까지의 인간 뇌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추리를 통해 깨닫는다. 노먼 또한 성적이 좋은 풀스코어. 자신들이 악마에게 출하되어 먹히게 된다는 사실을 또 다른 풀스코어인 레이에게 말해준다. 엠마, 노먼, 레이는 운명을 벗어나 자유를 찾아 하우스를 탈출하기 위해 거대한 벽을 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아무 정보 없이 처음 볼 때는 단순하게 어른과 어린이들의 심리전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충격적인 설정으로 필자의 가슴을 철렁 이게 만들었다. 인간은 그저 악마들의 먹잇감에 불과하고 12살까지 자라나다가 출하되어 죽는다. 하우스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의 역할을 하는 맘들은 인간이지만 설정상 먹히지 않은 이유는 여자이자 풀스코어 이면서도 다른 맘에게 추천을 받아서 엄마가 될 자격이 주어진다고 한다. 여기에서 다시 공부하여 상위권이면 엄마가 되지만 성적이 나쁘면 낙제생으로 악마들의 먹이가 된다. 이자벨라 및 다른 하우스의 맘들은 살아남아서 아이들을 보육하고 악마들의 먹잇감을 출하하는 모든 진실을 아는 몇 안 되는 인간들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후반부에 맘들 자신들도 출하될 뻔한 인간들이었으며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맘이 되었다 라는 면죄부를 주는 듯한 느낌은 개인적으로 별로 였다. 악이라면 끝까지 악으로 남아야 캐릭터의 당위성이나 정의가 확실하게 부각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진실을 알지만 알려주지 않고 안락하게 죽음을 맞이 하라는 것. 인간의 뇌를 먹는 악마들보다 더 나쁜 건 진실을 감춘 방관자인 엄마들이 아니었을까.
살아남기 위해 달려야 한다는 설정의 메이즈 러너와 감옥에서 탈출하는 프리즌 브레이크에 사육당하는 고아원 설정을 둔 이 애니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벽을 탈출한다는 설정은 진격의 거인과도 일맥상통한다.
필자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단어를 꼽으라면 자유와 진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이뤄낼 수 있는 것이 인간이 다른 동물과는 차별화되는 특징이다. 하지만 인간은 사회 속에 살아갈수록 자유를 잃게 된다. 유치원 및 학교에서는 교복을 입으며 일원화하며 생활하게 되고, 성적이 나쁘면 부모들이 왜 성적이 나쁜 거지 하면서 강제로 학원 및 1:1 교육을 시킨다. 진짜 그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은 관심도 없고 오로지 국영수 위주의 공부. 그렇게 죽도록 공부만 해서 수능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만나게 된다. 대학교를 가서도 경쟁을 하고, 졸업하고 취업으로 경쟁하고, 취업을 하고 나서 회사 상사들 및 동료들과 경쟁하고... 사회는 정해진 틀 안에서 경쟁하게 만들어 놓았다. 물론 이런 속박된 삶이 잘 맞는 사람도 있긴 하겠지만 필자처럼 이런 경쟁사회에 신물 난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나는 나일 때가 가장 좋고 가장 행복하다. 괜히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싶다거나 승진을 위해서 빈말이나 거짓말하는 것이 싫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고, 평소에 생각하던 것들을 글로 써내고, 게임이나 산책 등 취미활동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분 좋다. 하고 싶지 않은 행동을 하면 몸에서 거부반응이 오기 마련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진실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는다. 예를 들면 성지식과 같은 내용들 말이다.
”너희들이 알기에는 너무 어려!. 학생은 무조건 공부만 하면 된다”라는 인식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현실의 아이들은 그렇게 무모하지도 않고 덜떨어지지 않는다. 진짜 바보였다면 소년법 같은 걸 알지도 못할 것이고, 그것을 악용하는 학생들이 없어야 한다. 애석하게도 소년법을 이용하여 대단히 반사회적인 큰 범죄를 저질렀어도 범죄의 형량을 줄이거나 집행유예로 바꾸는 등의 악용사례가 있는 뉴스를 보면 답은 나와 있다. 어른이 정의롭지 못하고 거짓말하는 사회는 결코 올바른 방향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없다. 아이들의 미래가 없는 세상은 결코 좋은 세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비록 그것이 추악한 진실일지라도 거짓말과 회피로 방관자의 삶을 살아가는 이자벨라 같은 어른보다는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전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진실과 조언을 해주는 어른들이 더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글은 애니 웹사이트 아니나에 기고 되는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