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함을 잃으면 진실과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
시키시마 리츠는 심리학, 철학에 관심 많은 일반적인 고등학생이다.
3학년 선배들의 졸업식에 참여하게 된 리츠. 졸업생 대표 히비키 켄스케의 졸업사가 끝나고, 신입생 입학식을 시작하게 된다. 그런데 신입생 대표가 놀랍게도 켄스케였다. 이상한 것을 감지한 리츠는 졸업식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디지 헤드라는 기괴한 모습의 인간의 형체가 리츠를 가로막는다.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등장한 사타케 쇼고 선배가 총을 꺼내 들어 리츠를 구해주고 같이 도망간다. 쇼고는 이 세계는 현실이 아닌 이상이 모인 뫼비우스라는 가상세계라고 말하며 뮤(u)라는 아이돌이 음악으로 세뇌시켜 이 곳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자신은 뫼비우스를 탈출하기 위해 깨달은 동료들 모집하고 있다고 말한다. 관심 있다면 음악실에 오라고 전한다. 리츠는 혼란스러워하며 일단 자리에서 물러난다. 리츠가 사실을 깨달은 후 가상세계에서 멀리 도망치려고 했지만, 가상현실을 만든 뮤는 자신의 한계로는 여기 까지라며 더 이상 나갈 수 없다고 말하며 리츠를 물러나게 한다. 문득, 쇼고가 말했던 것이 생각 난 리츠는 음악실로 가게 된다. 음악실에는 쇼고 외에도 이 곳이 가상현실임을 깨닫고 현실로 탈출하려는 여러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리츠는 동료들의 선택을 받고 리더가 되며, 자신들의 활동부 이름을 귀가부로 정하게 된다. 한편, 뮤와 뫼비우스를 지키는 단체인 “오스티나토의 악사” 라 불리는 세력은 자신들의 행복을 채우기 위해 이상으로 만들어진 가상세계를 유지하기 위해 뮤의 세뇌 능력이 강화되도록 작곡하고, 깨달은 자들을 재세뇌하여 뫼비우스를 유지하게 만든다. 쇼고만이 있었던 귀가부에 리츠 및 동료들의 증가로 세력이 점점 커지는 것을 느끼며 오스티나토는 로그들을 저지하기 위해 전선에 뛰어든다. 현실로 나가려는 귀가부와 이상을 유지하려는 오스티나토의 싸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원작 시나리오는 사토미 타타시로 페르소나 시리즈 1,2를 집필했던 라이터. 실제로 스토리나 설정이 페르소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된다.(학원물, 이세계 설정 등등) 페르소나 시리즈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접근성이 높을 것이다. 제목의 유래는 금지된 것일수록 더욱 하고 싶어 지는 충동을 느낀다는 칼리굴라 효과(Caligula Effect).
게임 원작으로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이기에 세계관과 설정 등에 관한 처음 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으로 잘 풀어내야 하고, 게임이라는 경험적 근간을 둔 매개체를 감상에 근간을 둔 애니메이션으로 스토리텔링으로 전환을 잘해야 원작에 먹칠하지 않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라고 말할 수 있다.
칼리굴라는 아쉽게도 전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지만, 후자는 실패의 영역으로 남았다. 기괴한 모습의 인간 형체를 띈 디지 헤드, 악사들의 기준으로 귀가부는 세계 반역자인 로그, 귀가부의 사용하는 무기의 총칭인 카타르시스 이펙트 등 설명 부분에 있어서는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부분은 좋았다. 하지만 원작은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다수이며 깊은 사연과 동기들이 가득하다. 이런 깊은 사연들은 숨어 있다가 악사라는 적들을 만나게 되며 수면 위로 떠오른다. 적들인 악사들 또한 사연과 동기들이 숨어 있고 귀가부와 오스티나토가 대립하면서 “왜 그들은 가상세계를 탈출하려는가”, “왜 그들은 뫼비우스를 유지하고 있는가”에 대한 동기가 충돌하면서 공감대를 얻고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나와야 이해를 할 수 있는데 리츠를 포함한 귀가부 9명, 악사 7명. 총 16명이 서로 다른 사연과 갈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2화 애니로는 이 모든 내용을 담을 수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애니메이션이 가져야 할 “보여줌의 미학”이 아닌 “설명의 미학”을 선택을 한다. 한 때 인기 있던 TV 프로그램인 슈퍼스타 K 마냥 캐릭터들이 직접 일일이 말로 사연팔이를 한다는 것이다. 화면 연출이 지루하기 때문에 중도 하차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 든다. RPG 원작인데 액션씬은 그리 많지 않고, 디테일이 높지도 않다. 개인적으로는 각각 캐릭터들마다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이 캐릭터는 이렇게 살아왔고 뫼비우스에 들어오게 되었다”를 한화 한화 나왔다면 더 디테일하고 공감대 형성에 좋은 애니메이션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24화 정도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적으로 게임 홍보용으로 그 이상으로 좋은 점수를 주기에는 어렵다.
누군가는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는 것이 행복이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행복이며, 또 누군가는 즐거운 게임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뮤는 사람들의 열망과 소원이 만들어 낸 신과 같은 존재이다. 현실에서는 하지 못한 것들을 뫼비우스에서는 다 이뤄진다. 처음에는 바라왔던 현실이 이루어져서 그 누구보다 행복하지만 이것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지 않고 머물러 있다. 학생이었던 사람들은 언젠가는 졸업하고, 졸업하면 사회로 진출하여 자아실현과 가치 증명을 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인 인생이다. 현실을 벗어나 뫼비우스로 도망가는 자신의 마음이 지금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나중에는 그것을 후회하는 날이 반드시 오기 마련. 필자 또한 도망쳤었다. 지독하고 차가운 현실이 싫어서. 나만 상처 받고 나만 불가능한 거 같아서. 하지만 세상을 다시 바라보니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 나는 도망가지 않기로 했다. 남들 또한 나처럼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으며, 다시는 없을 것 같은 지독한 사랑을 했으며, 가슴 시린 헤어짐도 겪었다. 저 사람도 나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인생이 달라진다. 상처는 누구나 있다. 하지만 상처 받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나을 수 없다. 상처가 너무 많아지면 아픈지도 모르고 계속 맞게 된다. 조그마한 상처에도 별거 아니겠지 생각할 때 사람은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당장 이뤄지는 소원이 행복은 지루함의 지름길. 지금부터라도 상처를 하나씩 치료해가며 덧나지 않게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