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동유아 채널로 바뀐 투니버스지만 latte는 전체 이용가부터 청불까지, 장르도 판타지,코믹,SF 등 즐거움으로 가득 했던 케이블 채널 중에 하나였다. 지금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은 아이돌 애니나 상업적인 작품들이 대다수인 일본 애니메이션 시장으로 바뀐것처럼 투니버스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말았다. 이 부분은 정말 아쉽다.
내 나이대라면 만화,애니메이션을 안 보면서 자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교 끝나고 집에서 디지몬 어드벤처를 보거나 아니면 학원 끝나고 보던 원피스,나루토 등은 잊을 수가 없는 애니들 중에 하나다. 나도 정말 수많은 애니메이션들을 봐왔고 기억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정말 재미 있는 애니메이션 하나를 꼽으라면 정말 많지만 그 중에 이누야샤는 꼭 들어간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용 자체가 너무 재미있다. 기본적으로 선과 악의 대립구도의 판타지물 이지만 절대 선도 없고 절대 악도 없는 주제의식이 있고 디테일한 캐릭터 설정으로 각자의 사연과 특기가 모두 다르기에 앞으로 펼쳐질 내용들을 궁금하게 만들었고 주인공이 악을 무찌름으로서 점점 성장하는 성장물이자 거기에 러브 스토리도 있고 가끔씩은 벙찌는 코믹 에피소드도 있고 전국시대와 현대 일본을 왔다갔다 한다는 배경 설정, 그 외의 세부적인 설정 등이 매우 잘 짜여져 있는 애니이다.
당시 학교에서는 남자 애니와 여자 애니를 따로 구분했었다.(지금 생각하면 황당하게 웃기다) 예를들면 다간,선가드 같은 남주인공에 로봇이 나오면 남자 애니, 슈가슈가룬이라던가 꼬마마법사 레미 같은 같은 여자가 주인공인 작품들, 여캐릭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들을 여자 애니라고 말했다. 남자애들끼리 "레미 봤어?" 라고 물어보면 "야 누가 레미 같은 유치한~~ 그런걸 보니?~~" 하면서 부정했지만 사실 다 봤지만 안 본척 한거였다.(나도 그랬고) 그런 와중에 이누야샤는 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누구나 좋아하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었다.내 동년배 중에 성별 따지지 않고 이누야샤를 거르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못 봤다.
그리고 오프닝,엔딩곡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누야샤는 SM엔터테이먼트와 계약체결하여 SM가수들이 많이 참여했다. (신화의 i pray 4 you,보아의 every heart 등등) 내가 좋아하는 것은 잘 기억하는 사람이라 이누야샤 애니메이션이 끝난지 꽤 오래되었지만 오프닝 엔딩은 전주만 들어도 바로 따라 부를 수 있을정도로 기억력이 좋다. 오랜 왕따 생활로 학교 생활에 지쳤을때 이누야샤가 나의 하나님이자 부처님이자 성모 마리아 같은 존재였다. 10분전부터 TV 앞에 앉아서 오늘은 무슨 이야기가 나올까 하면서 궁금했던, 오프닝을 열심히 따라 부르던 내가 생각난다. 그렇게 재미 있게 한편 보고 엔딩 곡이 나올 때마다 슬펐지만 내일도 이 시간에 한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리 오늘 학교 생활이 지루하고 짜증나고 더러웠어도 하루에 하나 애니 한편을 봄으로서 하루하루를 버텼던 기억이 난다. 만약 그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이 르네상스 시대가 아니었다면 나는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저 재미 없는 왕따 생활에 자살하지 않았을까 싶다. 애니메이션 수입해 온 (구)투니버스에게 감사하고 이누야샤의 원작자 다카하시 루미코 여사에게 감사함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