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자꾸 쥐가 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하라
잦은 경련, 부종, 거미줄 같은 핏줄은 하지정맥류 증상
종아리에 쥐가 나서 고통에 깜짝 놀라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운동 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거나, 혹은 등산하다가 쥐가 나서 곤란을 겪는 분도 있고, 뜬금없이 자다가 쥐가 나서 잠을 설치는 분도 있죠.
다리에쥐가 나는 것은 다양한 이유로 인해 다리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근육이 부분적으로 긴장하면서 수축하는 것입니다. 혈액순환 장애뿐 아니라 칼슘이나 나트륨 등이 부족해 체내 전해질 균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잠시 쉬거나 가볍게 마사지해 주면 경련은 곧 가라앉고 통증도 사라집니다.
그런데 다리에쥐가 유독 자주 나고, 저녁때가 되면 종아리와 발목, 발등이 퉁퉁 붓거나,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들며, 쿡쿡 쑤시는 듯한 통증이 함께 느껴지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밖에 다른 증상이 눈에 띄지는 않고 그저 '피로한 것이려니' 하는 생각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리 정맥 순환 장애인 '하지정맥류'일 우려가 큽니다.
하지정맥류란?
다리 피부밑의 정맥이 어떤 원인으로 확장되어 정맥혈이 심장 쪽으로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역류하는 질환입니다. 정맥의 역류를 막는 혈관 판막이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죠.
종아리에 불거져 나온 혹 같은 혈관 덩어리, 혹은 거미줄 같은 정맥이나 실핏줄 등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보는데, 망가진 혈관 위치에 따라 특별히 눈에 띄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고, 혈관 돌출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정맥류의 원인은?
나이
나이가 들면 혈관벽이 약해지며 판막 기능도 떨어져서 다리에 쥐가 나거나 핏줄이 튀어나오는 등 하지정맥류 증상이 발현될 수 있습니다.
성별
임신이나 갱년기 때의 호르몬 변화로 혈관이 확장되는 경향이 있어서 여성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다리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모든 생활 습관
강사나 서비스직 등 오래 서서 일하는 직종은 직립 자세 때문에 다리 혈액이 정체되기 쉬워서 정맥류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유전
부모에게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으면 발병 소지가 큽니다. 양쪽 부모 모두 하지정맥류가 있을 경우, 발병률은 90%에 달합니다.
경과와 합병증
하지정맥류는 초기에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쉽지 않고, 진행 속도도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뿐 아니라 만성 부종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며, 튀어나온 혈관 때문에 미용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실은 혈액이 오래 정체되면서 혈관염을 일으키기도 하고, 피부가 착색되거나 잘 낫지 않는 궤양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사랑병원의 하지정맥류 치료
하지정맥류의 유일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문제가 생긴 혈관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원래는 피부를 절개하여 늘어난 혈관을 잘라내는 외과적 수술법을 주로 적용했지만,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전으로 흉터를 적게 남기고 회복도 비교적 빠른 방법이 널리 쓰입니다.
냉동치료
확장되어 기능에 장애가 생긴 혈관 내부로 냉동 프로브를 삽입하여 혈관을 완전히 제거하는 최신 치료법입니다. 정맥 경화와 혈관 주위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여 환자 몸에 가하는 부담이 적습니다.
혈관 내 레이저 수술
혈관 초음파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찾아내어 주삿바늘을 꽂고, 바늘을 통해 레이저 광섬유를 삽입한 뒤 레이저를 쏘면서 혈관을 응고시키며 광섬유를 천천히 빼내는 방법입니다.
냉동치료와 혈관 레이저는 흉터가 크게 남지 않고 치료 효과가 뛰어나며, 통증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은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치료법입니다.
확장된 혈관을 제거해도 혈액은 우회하여 다른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이동할 수 있으므로, 큰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늘어난 혈관을 방치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합병증을 유발하고 다리에쥐가 나는 원인이 되는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므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의하여 환자분들께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