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 시 통증과 출혈이 반복된다면 병원으로
항문의 가려움과 배변 시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은 여러 항문 질환의 공통적인 증상입니다. 항문 질환은 남부끄럽다 해서 증상이 있어도 제때 치료를 받지 않고 내버려 두다가 병이 깊어진 후 병원을 찾는 환자분이 많은 질환이기도 하죠. 항문 질환을 유발하기 쉬운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식습관 때문에 최근 만성치열 등 각종 항문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 치핵
흔히 치질이라고 널리 알려진 질환으로, 항문 조직이 항문관 바깥으로 빠져나온 상태를 뜻합니다. 노화나 변비, 유전, 잘못된 배변 습관으로 유발되며, 가장 흔한 항문 질환이기도 합니다.
- 치루
항문선 안쪽에서 바깥쪽 피부 사이에 생긴 관을 통해 분비물이 나오는 질환입니다. 항문 주위의 고름이 바깥으로 빠져나가고 난 후 관이 생기며 치루가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 치열
항문관이 찢어진 상처를 뜻하며, 주로 항문 뒤쪽 근육이 약해서 잘 찢어지는 편입니다.
그중 치열은 대부분 딱딱하거나 너무 큰 대변 때문에 항문관이 찢어지면서 생기는 것으로, 배변 시 선홍색 출혈과 함께 심한 통증을 느끼며, 배변 후에도 1~2시간 정도, 혹은 종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통증이 심해지다 보니 배변에 대한 공포가 생기며 변비를 유발하는 일도 있으며, 변비 때문에 대변이 굳어서 다시 배변 시 상처가 재발하는 악순환을 일으켜 만성치열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급성 치열은 보존적 치료로 대부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40~45도 정도 따뜻한 물에 1회 3분 정도의 온수 좌욕
변 완하제나 소염제, 혈행 개선제 등의 약물 요법
취침 시, 혹은 배변 후 사용해 괄약근을 이완하는 연고와 좌약
섬유소를 많이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하는 고섬유식이요법
등을 통해 배변 습관과 항문 기능을 정상화하는 것이죠.
하지만 치열이 만성화하면 이러한 보존적 치료로 항문 기능이 되돌아오지 않을 우려가 큽니다.
항문이 찢어진 상처가 궤양이 되며, 항문 조직 일부가 부풀어 오르거나 늘어지기도 합니다.
대변을 볼 때마다 항문이 심하게 아프고, 통증이 비교적 오래갑니다.
배변 후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어나며, 항문 경련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치열이 심해져서 상처로 세균이 들어가면 곪으면서 치루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치열 증상이 있으면 되도록 빨리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화하여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치열은 수술을 통해 항문 기능을 회복하고 배변 시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 내괄약근 측방절개술
항문 피부 안쪽에 있는 내괄약근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법입니다. 항문압이 증가해 배변 시 항문을 꽉 조이는 압력을 완화하여 배변 시 항문 통증과 경련을 완화합니다.
- 집모양형 피부관 이동술
항문 피부가 찢어지지 않은 궤양 부위에 건강한 피부를 이식해 덮어 주는 수술입니다.
항문 수술 후에는 약 1주일쯤 배변 시 통증과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나, 상처가 아물면서 차차 통증은 줄어듭니다.
만성치열을 비롯한 대부분의 항문 질환은 평소 생활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항문 청결에 항상 주의하시고, 변비와 설사를 일으키지 않도록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해야 합니다. 화장실 변기에 오랜 시간 머무르는 것은 좋지 않으며, 의자에 계속 앉아 있거나 장시간 운전할 때는 가끔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