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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Aug 11. 2020

공포스러운 치질 수술, 회복 기간은 얼마나?

성공적인 수술과 생활 관리가 빠른 회복의 지름길

항문 질환을 통틀어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우리가 아는 치질 증상은 대부분 '치핵'을 가리킵니다. 항문 내벽이나 외부의 점막하 조직이 변성되면서 덩어리를 이루고, 이 덩어리가 생활 습관이나 변비 등에 의해 점점 커지면서 밑으로 내려오다가 심해지면 결국 항문 바깥으로 돌출되는 질환을 바로 치핵이라고 부르죠.

치질 수술 건수는 연간 60만 명에 달하며, 치질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10명 중 3명 정도가 수술을 받게 됩니다.




치핵의 진행 단계


치핵은 조직의 돌출 정도와 크기에 따라 1도에서 4도로 나뉩니다. 1도는 항문 내벽에 치핵 조직이 생겼지만 외부로 나오지는 않으며 가끔 출혈이 있는 정도고, 2도는 치핵 조직이 조금 커져서 배변 시 힘을 주면 살짝 빠져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상태죠. 일반적인 1도나 2도 치핵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좌욕과 생활 습관 교정, 위생 관리 등의 보존적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완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픈 부위를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질환인 만큼, 환자분들은 대부분 증상이 상당히 진행되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게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일이 많습니다. 

튀어나온 치핵 조직을 손가락으로 밀어야 항문 안으로 들어가는 3도, 밀어 넣어도 들어가지 않는 4도의 중증 치핵은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으며, 출혈성 2도 치핵이나 중증 외치핵, 감돈 치핵 등도 통증과 불편감이 심해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핵은 어떻게 수술할까?


한사랑병원에서는 다양한 수술법 중 환자 상태에 맞는 방법을 적용하여 치료 효과를 최대화하고 재발과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최소화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수술을 시행합니다.


1. 점막하치핵절제술

불필요한 치핵 조직만을 제거해 항문의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술법입니다. 상처 크기가 작아 통증이 덜하며, 수술 합병증 우려도 적은 편입니다.


2. 원형자동문합기 수술법(PPH)

항문 바깥으로 완전히 빠져나온 치핵 조직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원형자동문합기(PPH)라는 기계를 사용합니다. 수술 후 통증이 비교적 적어 일상생활 복귀가 앞당겨집니다.

그 밖에도 레이저로 다른 상처 없이 치핵 조직만 제거하는 다이오드레이저, 치핵 조직을 수축하게 하는 '소치령'이라는 물질을 주입하는 지온 주입법 등의 치료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치질의 진행 정도나 수술 방법에 따라 다릅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2주 정도 지나야 통증이 줄어들고 일상생활로 무리 없이 복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죠. 보통 배변 시 통증은 수술 후 1주일쯤 지속되며, 2주 정도는 휴지에 피가 묻어나올 수 있습니다.


치질 수술 후에는 항문 조직이 잘 아물고 치질이 재발하지 않도록 생활 관리를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욕이나 약 복용, 좌약 사용 등은 병원의 지시에 꼭 따라 주시고, 술이나 커피 등은 수술 후 최소 열흘이 지난 후 조금씩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단, 음주 후 통증과 출혈이 있다면 피하셔야 합니다. 힘든 육체노동이나 운동은 수술 한 달 후부터 조금씩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치핵은 우리나라 성인 50% 이상에 나타날 만큼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조심하면 저절로 낫겠지', '부끄러워서 말 못 해' 같은 생각으로 남몰래 고민하다가 점점 심해져서 치질 수술 후 회복 기간도 오래 걸리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항문 출혈과 통증은 치핵뿐 아니라 다른 원인에 의한 것일 때도 종종 있습니다. 정확한 원인을 찾아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병원 진료를 두려워하지 마시고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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