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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Sep 15. 2020

2도 화상, 해서는 안 되는 민간요법은?

화상 치료는 상처 부위 치료부터 흉터 관리까지


뜨거운 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의 문턱에 접어든 듯 부쩍 날이 선선해졌습니다. 여름철에는 내리쬐는 직사광선에 노출된 1도 화상 환자가 많지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뜨거운 물이나 난방 기구 등에 화상을 입고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납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열탕 화상이나 접촉 화상의 경우 물집이 잡히는 2도 화상이 가장 흔한데, '곧 낫겠지'라는 생각으로 내버려 두거나, 잘못된 민간요법으로 치료하다가 감염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오늘은 한사랑병원과 함께 적절한 2도화상치료법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화상은 손상 깊이에 따라 분류합니다.


1도 화상은 피부 표피층만 손상된 상태로, 뜨거운 물질에 순간적으로 노출되거나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어 생기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며, 대개 1주일 내외로 표피가 벗겨지며 자연 치유됩니다.

2도 화상은 표피를 넘어 진피까지 손상되며, 주로 끓는 물이나 기름, 화염, 뜨거운 물체 등에 의해 생깁니다. 진피의 손상 깊이에 따라 표재성 2도 화상과 심재성 2도 화상으로 나뉘며, 물집이 생기고 피하조직이 붓고 통증이 심한 편입니다. 적절한 2도화상치료를 받으면 1달 내외로 치유되지만, 잘못해서 감염되면 피부 괴사가 일어나며 심한 흉터가 남습니다.

3도 화상진피 및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상태로, 화염이나 증기, 기름, 화학 물질, 고압 전기 등에 직접 노출되며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피부 이식을 해야 완전히 치유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응급처치는?


화상을 입었을 때는 일단 열로 손상된 부위를 흐르는 찬물에 대고 식히는 것입니다. 단, 빨리 식히려고 얼음 등을 이용하면 혈관이 수축해 오히려 나쁠 수 있고, 수압이 너무 강하면 피부 조직이 상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화상 부위와 접촉한 옷이나 시계, 액세서리 등은 재빨리 제거해야 하는데, 열 때문에 손상되며 피부에 들러붙었다면 무리하게 제거하지 말고 깨끗한 거즈 등으로 덮은 채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집에서 그냥 터뜨리면 감염되며 상처가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터뜨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2도 이상의 화상은 응급조치 후 병원에 방문하셔서 적절한 2도화상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잘못된 민간요법은 화상을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화상 부위를 빨리 식히기 위해 얼음을 대고 있으면 화상 주변부의 혈관이 수축하며 혈액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상 부위를 식히기 위해 감자나 오이 등을 갈아서 피부에 붙이기도 합니다. 가벼운 1도 화상이라면 큰 이상은 없겠지만, 2도 이상의 화상에는 감염을 일으킬 우려가 있으므로 금물입니다. 같은 이유로 화상에 소주나 된장을 바르는 것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민간요법에 해당합니다.




한사랑병원 화상 센터에서는 상처 드레싱 후 화상의 깊이와 범위에 따라 수술 치료 여부를 결정합니다. 심한 화상으로 피부가 손상되어 딱딱해진 경우에는 상한 피부를 제거하며, 상처의 범위가 좁으면 주변 피부를 당겨 봉합하고, 상처 범위가 넓으면 자가 피부 이식을 시행합니다.

진피 상당 부분이 손상된 심재성 2도 화상의 경우,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 치료제나 합성 피부 대용물을 이용한 상처 재생 치료를 통해 피부 재생을 촉진하는 2도화상치료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화상 치료는 상처 부위가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관절 부위에 화상을 입었을 경우 손상된 조직이 오그라들며 활동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죠. 처치가 끝난 이후에도 흉터가 최대한 남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합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연고나 바셀린, 기타 민간요법 등으로 대처하지 마시고, 찬물로 화상 부위를 식힌 후 깨끗한 수건이나 천을 적셔서 상처 부위에 댄 후 바로 내원해 주셔야 2도화상치료가 원만히 진행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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