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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Feb 04. 2021

수술과 비수술 치료, 효과적인 치질 3기 치료법은?

치질, 꼭 수술해야 할까?

한 회사원이 치질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하는데, 회사에 밝히기 창피해서 맹장 수술을 한다고 둘러댔다가, 시간이 흐른 후 진짜로 맹장이 터져서 그때는 할 수 없이 치질 수술을 한다고 말해야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 성인 전체의 50%는 평생 한 번쯤 치질을 겪는다는 통계가 있을 만큼 치질은 흔한 질병입니다. 하지만 병원 진료를 받기 껄끄럽거나 위 이야기처럼 주변에 밝히기 부끄러워서, 혹은 '조금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병을 키우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치질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은 치질3기 전후로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치질이란?


부드러운 배변을 돕는 쿠션 역할을 하는 항문 조직 일부가 뭉쳐서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는 질환인 치핵을 흔히 치질이라고 부릅니다. 


치핵은 발생 위치에 따라 항문 안쪽 조직이 빠져나오는 내치핵, 항문 바깥쪽 조직이 덩어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외치핵으로 구분합니다.


외치핵은 진행 상태를 스스로 관찰할 수 있고, 날카로운 통증과 불편감을 동반합니다. 반면 내치핵은 특별한 통증이 없고 배변 시 출혈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괜찮지만 점점 진행되어 치질3기 전후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가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진행 단계에 따른 치질 증상


치핵은 진행 단계에 따라 1기~4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1~2기는 비교적 초기 단계로, 특별한 통증은 없고 배변 시 출혈이 동반됩니다. 치핵 조직이 항문 바깥쪽으로 탈출하지 않고, 배변 시 힘을 주면 잠깐 빠져나왔다가도 다시 저절로 들어갑니다.


치질3기는 튀어나온 치핵이 자연히 들어가지 않고,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야 항문 안쪽으로 되돌아갑니다.


4기치핵 조직의 탈출 정도가 심해서 빠져나온 조직을 손가락으로 밀어도 들어가지 않고 계속 빠져나와 있습니다. 움직이면서 조직이 옷에 쓸려 아프고, 피나 분비물이 묻어 나오기도 하며, 불편감이 심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커집니다.




진행 단계에 따른 효과적인 치질 치료법은?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1~2단계 치질은 보존적 치료와 생활습관 및 식습관 개선을 통해 완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해 변비나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하며, 따뜻한 좌욕과 충분한 휴식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면 서서히 호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 보존적 치료에도 차도를 보이지 않고, 탈항이 심해서 손가락으로 밀어 넣어도 조직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통증이나 불편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다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개인차는 있으나, 보통 치질3기나 4기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치질 수술은 어떻게 하나?


치질 수술은 기본적으로 늘어진 치핵 조직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방법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각 환자의 질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정상 조직은 최대한 남기면서 불필요한 치핵 조직만을 제거해 상처가 적어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도 최소화하는 점막하치핵절제술을 시행하며, 원형자동문합기(PPH)를 이용해 탈출성 치핵 조직을 효과적으로 절제하고 봉합하는 수술도 시행합니다.


비교적 경도의 치핵 증상에는 레이저 기구를 이용해 치핵만을 상처 없이 제거하는 다이오드 레이저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으며, 치핵 조직의 크기를 줄이는 주사 요법의 일종인 지온 주입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치질은 올바른 방법으로 확실하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치료 후 철저한 관리도 그만큼 중요합니다. 수술 후 올바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상처가 제대로 아물지 않아 항문 조임근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일도 간혹 있으며, 재수술이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죠.


수술 후 상처가 제대로 아물 때까지 병원의 지시를 잘 따라 주시고, 음주나 심한 운동은 피하셔야 합니다. 

회복 후에는 매년 병원을 찾아 항문병 검진을 받고, 항문을 항상 청결히 하며, 치질의 원인이 되는 변비와 설사가 생기지 않도록 식습관에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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