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강한 항문곤지름, 빠른 치료가 중요
항문은 대변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항문 괄약근은 평소 수축되어 있다가 배변 시 이완해야, 항문을 감싼 피부는 잘 늘어나도록 부드럽고 주름이 많은 점막질로 이루어져 있죠. 그래서 항문 주위 피부는 민감하고 약한 편이라 다양한 이유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기 쉽습니다.
가장 유명한 3대 항문 질환으로는 치핵, 치열, 치루를 손꼽는데요, 오늘은 심한 가려움증과 출혈 등 불편한 증상을 동반하는 바이러스성 항문 질환인 '항문곤지름'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곤지름이란?
곤지름이란 HPV(Human Papilloma Virus), 즉 사마귀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을 뜻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약 100여 종이 존재하는데, 이 중 60여 종이 피부에 사마귀를 유발하죠.
곤지름은 주로 피부 점막 중에서도 생식기와 항문에 발생하며, 바이러스가 피부와 점막에 접촉했을 때 감염됩니다. 주로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드물게 성 경험이 없어도 감염되는 일도 있죠. 감기처럼 침이나 콧물 등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감염되어도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생식기 점막에 생긴 사마귀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감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항문곤지름은 항문 주위 점막에 오돌토돌한 사마귀가 돋는 증상을 보이는데, 초기에는 잘 보이지 않고 음모에 가려서 발견하기 어려우므로, 단순한 가려움증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초기 상태에서 치료하지 않으면 사마귀의 개수는 더 늘어나고 점점 커져서 닭벼슬 같은 모양이 되기도 하는데요, 피부가 약한 만큼 출혈이 동반되거나 분비물이 나오는 일도 있습니다. 심하면 항문 외부뿐 아니라 항문관 안쪽까지 퍼지는 일도 있죠.
어떻게 치료하나?
항문곤지름 외과적 치료의 목적은 사마귀를 제거해 불편한 증상을 없애는 것입니다. 치료법은 외과적 절제술 및 레이저 및 냉동 요법, 약물 도포 요법 등 다양하며,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외과적 치료로 사마귀를 제거해도 바이러스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약 70%는 감염 후 1년 안에, 90%는 2년 안에 인체의 면역력에 의해 저절로 사라집니다.
드물게 몇 년간 감염이 지속되기도 하는데, 감염 기간이 오래되면 성 접촉에 없어도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사마귀가 재발하는 일도 있습니다.
조기 발견 및 내원이 최선
증상을 발견한 이후에도 발병 부위에 대한 수치심 때문에 병원을 쉽게 찾기 어려워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혹은 항문 치질 등 다른 항문 질환으로 여겨서 치료를 미루다가 증상이 악화하는 일도 종종 있죠.
하지만 항문곤지름이 악화하여 사마귀가 넓게 퍼지면 치료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재발 위험도 높으며, 치료 후 항문 협착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도 있고, 항문 안쪽으로 번지면 제거하기도 쉽지 않고 재발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또한,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항문암으로 악화하는 일도 매우 드물게 있고, 여성은 자궁경부암의 위험도를 높일 우려도 있습니다.
항문곤지름은 성관계로 전염되는 일이 많은 만큼, 건전한 성생활과 피임 기구 사용으로 예방할 수 있습니다. 피임 기구 사용과 정기적인 검진도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되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