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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사랑 Mar 30. 2021

식사 후 소화불량, 혹시 담낭결석?

식사 30분 후, 우측 상복부 통증이 지속되다 서서히 가라앉는다면...

'몸속에 돌이 생긴다'라는 상황, 섬뜩하지만 뜻밖에 드물지 않은 일입니다. 요도나 방광, 맹장, 췌장, 기관지 등은 물론, 눈, 코, 입 등 온몸 구석구석에 돌이 생길 수 있죠.

몸속에 생기는 돌은 우리 체내의 칼슘이나 마그네슘, 콜레스테롤, 지방 등 다양한 성분이 오랜 기간에 걸쳐 뭉쳐서 생성되며, 생기는 위치나 성분에 따라 원인도 각양각색입니다.


그중 담낭, 즉 쓸개에 생기는 돌을 담낭결석, 혹은 담석이라도 하는데요, 담석은 담낭에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며, 만성 담낭염이나 담낭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담석은 왜 생길까요?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하고 분비하는 기관입니다. 담즙은 지방 소화와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 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이 있으며,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의 세 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지죠.


이 담즙이 담낭에 저장될 때는 원래 생성될 때의 10배 정도로 농축되는데, 이때 여러 가지 이유로 담즙의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서 특정 성분이 뭉쳐 생성되는 것이 바로 담낭결석입니다.




담즙 구성 성분의 균형이 깨지는 원인은?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뉩니다.


색소성 담석은 담즙 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성분이 엉겨 붙어 생성되며, 탄수화물 과다 섭취나 알코올성 간질환, 세균 및 용혈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간디스토마나 회충, 담도 내 염증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기도 하죠.


콜레스테롤 담석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으로, 기름진 음식을 오랜 기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합니다. 현대 담석증 환자들은 기름진 고열량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콜레스테롤 담석 환자가 많은 편입니다.




담석이 있으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담낭결석은 발생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결석이 담낭 내부에만 머무르는 상태라면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으므로, 상당한 양의 담석이 있어도 환자 본인은 모르고 있다가 다른 이유로 초음파 검사를 받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담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식사 후 통증입니다. 식후 30분쯤이 지나면 오른쪽 상복부가 뻐근하게 아픈 느낌이 두세 시간쯤 계속되다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증상의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달라서 통증뿐 아니라 명치 통증, 오심, 구역감 등이 느껴지기도 하며, 등까지 아픈 일도 있죠.


담석이 담낭관에 걸리거나 간 내 담도에 생기면 통증뿐 아니라 간염이나 황달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신속히 적절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담석은 어떻게 치료할까?


증상이 없는 담석증은 특별한 치료를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평소 담석으로 인한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담석이 담관을 막으면 응급상황이므로 신속히 치료해야 하죠.


담석증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담낭을 제거하는 담낭절제술입니다. 담낭을 제거하면 담즙을 농축해 보관할 수 없으므로 지방 소화 기능이 떨어질 수는 있지만, 담즙 자체는 간에서 생성되므로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받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술을 했을 때의 이점이 수술을 하지 않았을 때의 손해보다 훨씬 큰 상태라면 수술 치료는 필수적이죠.




한사랑병원의 단일통로복강경 담낭절제술


기존 담낭절제술은 복부를 절개하여 담낭을 제거하는 개복 담낭절제술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복강경 수술법의 발달로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 절제술이 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사랑병원에서는 배꼽 위쪽의 작은 절개창을 통해 내시경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삽입하여 담낭을 절제하는 단일통로복강경 수술담낭절제술의 기본으로 확립했습니다. 수술 기구와 내시경을 섬세하게 다뤄야 하므로 기존 개복수술보다 어려운 방법이지만, 복부 절개를 최소화하므로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흉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습니다. 




담낭결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른 합병증의 우려가 있거나 잦은 통증으로 불편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하셔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우측 상복부 통증이 5~6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담낭관이 막혔을 우려가 있으므로, 신속히 병원에 방문하셔서 검진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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