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명에 ‘장염’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탓인지, 의외로 많은 분이 궤양성대장염을 가벼운 질환으로 여기고 넘기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크론병, 베체트 장염과 함께 염증성 장질환으로 분류되며,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 또는 궤양이 반복(호전되었다 다시 재발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에만 문제를 일으키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고,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며, 베체트장염은 피부나 점막, 눈, 장, 신경계 등 여러 장기에 염증이 생기는 전신질환입니다.
염증성 장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장 내부 세균(장내세균총)에 대한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상적인 장점막을 ‘우리 몸을 위협하는 외부 물질로 오인’해 면역 체계가 공격을 가하면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는 것 입니다.
대장의 벽면은 총 4개 층으로 구분되며 가장 안쪽에 있는 점막층부터 점막하층 – 근육층 - 장막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중에 궤양성대장염은 대장의 점막층에만 염증이 발생합니다. (*참고로 크론병은 점막층부터 장막층까지 전 범위를 침범해 발생하는 질환임)
대장의 구조를 살펴보면 크게 결장(맹장, 상행결장, 횡행결장, 하행결장, S상결장)과 직장으로 구분하며, 대장에 염증이 생기는 양상을 보면 주로 직장(항문과 인접)에서부터 점차 위쪽 부위로 진행되어 병변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궤양성대장염 환자는 보통 직장에 염증을 가지고 있으며, 직장부터 S상결장까지(직장염), 직장부터 S상 결장과 왼쪽 대장까지(좌측대장염), 직장부터 횡행 결장이나 오른쪽 대장까지(전대장염) 병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 증상의 가장 큰 특징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서 만성적으로 재발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열이 나거나 심한 복통이 있으면서 설사, 탈수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 대변을 보고 나서 여전히 찝찝한 잔변감이 남아 있기도 하며, 대변 급박감(압박감)이 생기거나 혹은 혈변이나 점혈변을 보기도 합니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이어지는데, 보통 급성기에 접어들면 열이 나고 설사나 변이 묽은 상태를 띠며, 대변에 점액과 피가 섞여나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과 함께 식욕이 떨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면서 면역력이 약화돼 몸이 쇠약해지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만성기가 찾아옵니다.
이때는 열이 내리고 설사, 점혈변과 같은 증상이 일시적으로 사라집니다. 환자가 느끼기에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착각할 수 있는데, 1년 내 또다시 급성기적 증상을 보이며 재발-악화-호전을 반복하게 됩니다.
문제는 염증과 궤양이 직장에서부터 점차 위쪽으로 퍼지고 심해지며 결장 전체에까지 이를 수 있고, 자칫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드물지만(약 3%정도라고 알려져 있음) 직장과 결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하는 ‘독성 거대 결장(급성기적 증상으로 장폐색 없이 큰창자의 막창자와 곧 창자 사이에 있는 '잘록창자'가 확장되는 것)’이 발생하거나 장에 구멍이 나는 ‘장 천공’ 및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 결장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므로, 전과 다른 증상을 느낀다면 신속히 치료받아야 합니다.
염증성 장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검사는 대장내시경입니다.
그러나 정확한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대장내시경 검사, 대장 내 조직 병리에 대한 소견,혈액검사와 영상의학 검사 상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집니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필수지만, 만일 궤양성대장염 의심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먼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